‘최초’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분명 신선하다. 그러나 이 최초를 일구어낸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신선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더욱이 최초라는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신산한 10여 년의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면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꽃보다 아름다운 건 바로 꽃을 피우기 위한 의지다. 때문에 국내 최초 구조용집성재의 내화구조 인정보다, 이 분야 ‘외로운 구도자’ 이경호 회장에게 눈길이 먼저 간다. 건설기술연구원에 구조용집성재의 내화 성능 시험을 의뢰하고 인정서가 나오기까지의 지난 1년, 이 회장으로서는 ‘전쟁’ 같은 한 해였다. 5000여 만원의 경비가 들어가고, 또 국내에는 갖춰지지도 않은 관련 시험기기들은 이 회장이 나서 직접 챙겨야 했다.국내 목구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이러한 일련의 힘겨운 작업들이
“20년을 목공기계 분야에 몸 담았습니다. 이제는 200종이 넘는 목공기계의 부품 한 개만 봐도 그것이 어떤기계의 무슨 부품인지 알아볼 정도가 됐지요.”경기도 시흥에 자리잡은 상무기계산업 이청섭 사장의 말이다.“대학에서 기계를 공부하고 기계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일은 이제 단순한 직업이 아닌 제 삶을 지탱해주는 활력소이자 가장 큰 즐거움이 됐습니다.”그런 그가 최근 심혈을 기울여 다듬고 있는 기계가 바로 모티스기다. “쉽게 말해 목재를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아직 국내엔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외국에는 생산되는 제품은 10억이 넘는 고가 제품이죠. 개발은 이미 수 년 전에 완료해 국내 한 업체에 납품하기도 했지만 가격을 조금
수만명의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룬 경향하우징페어 전시장 한 쪽에 ‘천연목재 사용은 생명운동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부스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춰 세웠다. 행사전체의 규모에 묻혀 크게 부각되지는 못한 작은 외침이었지만 분주한 관람객들의 마음에 잠깐 동안이나마 화두를 던진 나름대로 뜻 깊은 ‘사건’이었다.이 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해인실업 문성열 사장이다.“체계적인 준비과정 없이 다소 즉흥적으로 이뤄져 아쉬움이 남지만 천연목재 사용 운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것입니다.”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해인실업 부스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배포된 캠페인 전단만 수천 장에 이른다. “사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목재를 가장한 채 화학물질에 뒤덮인 인테리어 건축자재가 얼마나 많습
“우리나라에 콘크리트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불과 40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시 자원 절약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목재를 콘크리트로 대체시킨 것이죠. 그렇게 해서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콘크리로 만들어진 전신주와 철도침목 그리고 대규모 아파트와 각종 주택ㆍ빌딩들입니다.”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목재보존연구실 이동흡 박사는 우리의 생활 터전이 콘크리트로 뒤덮이기 시작했던 과거를 이렇게 회상한다.“국민들의 삶 속에서 목재가 콘크리트로 대체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목재에 대해 아는 사람도, 목재를 찾는 사람도 사라진 채, 우리 선조들이 이룩했던 훌륭한 목재문화도 함께 역사 속에 묻혀 버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이 박사의 이러한 위기의식은 적극적인 목재 사용에 대한 신념으로 이어지고 있다.“풍요롭고
“20년간 가구쪽에 몸담았습니다. 알다시피 가구는 디자인이 생명이지요. 여기서 갈고닦은 디자인 감각을 인테리어 소재에 적용한 게 바로 투톤 몰딩입니다.”기존 제품의 고정관념을 깬 투톤 몰딩 제품으로 인테리어 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건업 조병규 사장의 말이다.“아직은 많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단순한 제품에 익숙해 있어 간혹 투톤 몰딩을 낯설어 하기도 하지만, 직접 제품을 시공해 보여주면 열에 아홉은 아주 만족해 합니다. 몰딩이 투톤이라 너무 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배색을 은은하게 해 놓은 제품은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투톤 몰딩을 만들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처음엔 일반 몰딩제품을 생산했습니다. 그러다 생산공정의 착오로 핵상이 잘못 입혀진
“인력과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해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을 이룩하는 것이 바로 제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하루종일 여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퇴근무렵 회사문을 나설 땐,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집에 가는 길이 헷갈릴 때도 있죠.”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동화기업 합판마루 생산현장의 책임자로 낙점된 박철웅 공장장의 웃지못할 하소연이다.박 공장장은 지난 93년초 입사해 MDF생산관리와 94년 중반 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 전사적 설비보전)생산혁신팀을 거쳐, 96년 강화마루 생산 준비를 위한 TF팀에 배속돼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강화마루 생산현장의 품질관리(QM)를 맡아오다 2003년 중순부터 합판마루 공장의 생산과 관리를 책임지는
방문 목적과 일정에 대해서 말해 달라.-최근 3년간 다섯 번째 방문이다. 방문 목적은 작년에 이은 기술세미나 개최를 위해서다. 지난해 세미나는 홈덱스의 한 프로그램으로 한 것으로, 캐나다의 목조주택을 개념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는 좀더 심도 있고 자세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또 한 가지 방문 이유는, 지난해 8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있었던 제3차 한·캐나다 주택협력 위원회의 회의 결과 세 개의 소위원회를 두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소위원회는 기술 금융 교육 등으로, 2월 24일과 25일 금융을 제외한 기술 및 교육 분야 제1차 한·캐나다 주택분야 소위원회가 열리게 된다.이번 소위원회는 한국의 건교부와 캐나다 CMHC가 주관하게 되며, 한국과 캐나다의 산업계, 학계 및 학회, 협회 등 관계
“처음엔 목분을 이용한 컨테이너 바닥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시도 끝에 왕겨와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이용해 개발해낸 합성소재는 내구성과 가공성, 친환경성 등 무수한 장점을 갖고 있어 애당초 목표였던 컨테이너 바닥재는 물론 건축용 내외장재, 어린이 놀이시설 및 차량용 소재, 무독성 가구 등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최근 열린 MBC건축박람회에서 ‘데쿠아우드’와 ‘크로바온돌’ 등을 출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주)동양C.M.I 윤승배 부사장의 말이다.아직 상품명을 붙이지 않은 동양C.M.I의 합성소재는 앞서 소개한 대로 탈곡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왕겨를 주원료로 하고 있다.“왕겨를 미세하게 분쇄한 후 섬유질만을 추출해 보드의 원료로 사용하는
“제 고향이 경남 진주인데, 그곳은 대나무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94년에 대나무 산업이 거의 사양길로 접어든 것을 보고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 일본 대나무 공예에서 힌트를 얻어 대나무숯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 첫 출발이었습니다.”‘대나무숯 박사’로 잘 알려진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박상범 박사의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대나무숯 생산은 유명주류업체에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주조(酒造)공정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고, 대나무숯은 사양길을 걷던 우리 대나무 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부상하게 된 것입니다.”박 박사의 연구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대나무숯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연구로 이어졌다.“대나무는 800~1000℃로 가열하면 탄화되면서 무수한 기공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목조주택에서 200여년 동안 변함없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자재 중 하나가 바로 못이다. 못은 보기에 따라서 보잘것없는 자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목조주택 선진국의 예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대체품을 찾아내려 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못은 목조주택 시장에서 수많은 종류와 그에 따른 수많은 용도를 창출해내고 있다.”지난 89년 창업 이래 자동연결못과 정타기 생산 및 유통의 외길을 걷고 있는 유니코통상 차종화 대표의 말이다.지금까지의 국내 시장에서 자동연결못과 정타기의 수요는 다소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타기는 일반공구로 공급되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수출회사 등 산업용 공구로 인식돼 왔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국산재 합판 생산의 경제적 가치를 떠나, 수입원목이 판치고 있는 합판생산현장에 우리목재가 공급되기 시작한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주)이건산업 생산지원팀 이길수 부장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공급되기 시작한 국산 간벌목 합판용재 생산 프로젝트에 기획단계부터 깊숙히 관여한 핵심 실무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국산합판재 생산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계기에 대해 이 부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지난 2003년 해운비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라디아타파인의 수입가가 폭등해 국내 합판생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부터 국산 합판재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산림청 관계자들과 함께 목재 자원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던 거죠.”산림청 관계자들과의 이 같은 조사결과 합판재 시험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최첨단 온돌마루 생산하는 (주)이지우드. 지금까지 쌓아온 소비자의 신뢰를 통해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환경친화 온돌마루 제조업체인 (주)이지우드는 본드 없이 시공이 가능한 온돌마루로 잘 알려진 회사다. 2㎜두께의 원목을 사용해 원목마루의 느낌을 잘 살린 ‘이지팀버’와 0.6㎜무늬목을 사용해 나뭇결을 살린 온돌마루 ‘이지우드’를 통해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새로 출시된 ‘이지우드 클릭’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지우드 클릭은 기존 이지우드의 장점에 자체개발한 독특한 결합부를 적용해 더욱 튼튼하게 마루판이 맞물리도록 고안한 것입니다. 기존 요철 방식에 비해 한번 맞물려 조립되면 틀어지거나 벌어지지 않는 제품이죠.”이지우드 강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