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Eucalyptus deglupta)

파퓨아뉴기니와 필리핀의 민다나오섬이 원산지이며, 수피의 색깔이 녹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과 보라색 등 여러 가지 빛깔을 가져 ‘레인보우 검’으로 불린다. 생장이 빠르며 위도 9°~11°S 사이의 열대 지역에 자란다. 자연적으로 북반구에서 나타난 유일한 유칼립투스 수종이다.

학명 : Eucalyptus deglupta

영명 : Deglupta, Mindanao gum

원산지 : 파푸아 뉴기니, 필리핀 민다나오(Mindanao) 지역

조림지 분포 : 인도네시아, 솔로몬제도, 브라질,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콩고, 가나, 코트디부아르

 

수목학적 특성

어린 잎과 성숙한 잎
어린 잎과 성숙한 잎

어린 잎의 끝부분은 창끝 모양으로 뾰족하며, 전체적으로 달걀처럼 둥근 모양이다. 성숙한 잎의 경우 호생(互生)을 이루고 엽병이 짧고, 가지와 평행하게 자란다. 가지 끝부분의 잎은 어린잎과 모양이 유사하나 어린잎보다 두껍다. 잎의 크기는 길이 7.5~15cm, 너비 5~7.5cm이나, 최대 길이 20cm, 너비 10cm 정도까지 자란다.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꽃.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꽃.

화서는 3~7개의 꽃으로 이루어진 산형화서로, 크기는 길이 5~20cm, 너비 5~18cm이다. 작은 꽃자루는 원통형이 거나 약간 각이 져 있으며 길이는 대략 5mm이다. 어린 꽃봉오리는 녹색을 띠나 시간이 지나면서 엷은 녹색 혹은 크림색을 띄고 공 모양처럼 변하며, 끝이 짧고 뾰족해진다. 크기는 길이 0.2~0.4mm, 너비 0.2~0.5mm로 반구형이며 끝이 짧고 뾰족하다. 하얀색의 꽃은 길이 2~10mm 정도로 노란색 수술이 있으며, 개화 전 꽃봉오리는 뒤로 젖혀져있다.

개화는 보통 식재 후 1년 내에 이루어지며, 특별한 경우 2년 후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우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개화가 되어 결실을 맺는다. 남태평양 뉴브리튼(New Britain) 섬에서 종자는 보통 강물에 의해 퍼져나간다. 우기 때 범람한 강은 종자를 충적토속 부식토에 저장하는 효과를 주며, 이는 발아를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다. 종자는 실온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만 보관할 수 있지만, 저온(3~5°C)의 밀폐공간에서는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다. 보통 1kg에 2백만 개의 종자가 있다.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열매.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열매.

성숙한 열매는 갈색 또는 짙은 갈색을 띠며, 실편마다 3~12개의 씨앗을 가진다. 수피는 부드럽고, 노란색, 갈색 그리고 자주색을 띠며, 수피를 벗기면 녹색을 띤다. 키가 큰 상록수로 수고 최대 75m, 직경 2.4m정도에 이르며, 잔가지는 네 방향으로 뻗어간다.

 

생육 환경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수피.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수피.

분포지역은 평지에서부터 해발 1,800m 지역까지 분포한다. 주로 습기가 많은 강변을 따라 분포하지만 산사태, 화산 분출지역과 같이 척박한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건조한 시기와 지역에서는 잘 생장하지 못한다. 생육환경은 연평균기온 23~31℃, 연평균강수량 2,500~3,000mm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습한 열대우림기후를 가진 지역에 광범위하게 식재되었다. 그러나 이 수종은 지속적인 침수에는 견디지 못하고, 산불에도 매우 민감하며, 추위에 매우 약하다. 토양은 사질토양, 사질양토, 화산회토, 석회질 토양이 적합하며, pH 6~7.5의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배수가 양호한 모래로 덮인 충적 양질토에서 잘 자란다.

 

조림학적 특성

이 수종은 1954년에 처음으로 남태평양 세부섬에 소개되었고,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대에 코트디부아르와 솔로몬, 콩고와 스리랑카에서 소규모 조림이 시작되었으며, 1978년에 파푸아뉴기니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조림이 이루어졌다.

양묘는 종자번식 및 삽목으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발아는 4~20일 정도 걸리며, 발아율은 50~60% 수준이다. 파종 후 처음 며칠 동안은 음지에 두고 점차적으로 빛의 양을 50%정도 까지 늘려준다. 3~4개월 후 묘목의 크기가 25~30cm 정도 되면 식재가능하다. 식재하기 대략 2주 전부터, 물 주는 양을 줄이고 그늘을 제거하여 묘목을 서서히 튼튼하게 한다. 묘목은 사질양토에서 가장 잘 자란다. 삽목묘는 2년생 이하의 가지를 절단하여 IAA(IndoleAcetic Acid), IBA(Indole-Butyric Acid) 같은 호르몬 처리를 통해 활착률을 높일 수 있다.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조림지(솔로몬제도).
유칼립투스 디글럽타 조림지(솔로몬제도).

용재생산을 위해서는 가지치기나 간벌을 실시한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15~20년 벌기로 4, 8년생 일 때 간벌을 하고 있으며, 20년생 평균 수고가 42m 평균직경이 40cm가 된다. 제초는 필수적이며, 각 식재열을 따라 1m 폭으로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식재 후 2년 동안 매년 4~5번의 제초작업을 실시한다. 연평균생장량은 15~50㎥/ha이다. 식재간격은 펄프 용재의 경우 필리핀에서는 4m x 4m로 식재하고 벌기령을 12년으로 하며, 파푸아뉴기니에서는 3m x 3m 혹은 4m x 4m 식재간격에 7~10년 벌기령을 가진다.

이 수종은 흰개미가 가장 심각한 해충이나 어린나무는 나방류와 하늘소 유충에 의해 피해가 나타나며, 허리노린재는 어린나무 잎마름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목재의 변재는 흰개미와 넓적나무좀의 공격에 취약하다. 양묘 단계에서 발아 시, 모잘록병에 민감하지만, 규칙적인 살진균제의 활용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나무 심부병은 배수가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10년 정도의 단벌기 벌채 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목재 용도

목재 표면.
목재 표면.

목재는 짙은 갈색으로 윤기가 있으며, 비교적 결이 좋으나 내구성이 강한 편은 아니다. 목재의 가공성은 용이하나 기계 가공 시 약간 찢어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목재는 가구와 바닥재, 건축 판재, 보트 건조대, 베니어판과 합판으로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또한 펄프용재로 많이 쓰인다. 펄프는 표백성이 좋아 색상이 밝고 내구성이 좋다. 추출된 정유(精油)는 향이 좋은 오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오일 함량은 잎의 0.2% 수준 밖에 되지 않으므로 상업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