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MERICA

기대 못 미친 美 물가상승률,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6월(9.1%)과 7월(8.5%) 상승률보다 꺾였지만, 예상치(8.1%) 보다 높아 Fed가 이번 달(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편, 8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7월 보다 1%p 낮은 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을 주도해온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덮치는 감원 칼바람

미국 Fed가 금리인상을 통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투자은행들은 채용을 늦추고, 대규모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IB부문 실적 타격으로 9월부터 수백 개의 자리를 없앨 계획이다.

 

아마존, 올들어 4번째 M&A… 긴축發 혹한기는 기업인수 적기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은 M&A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올해 의료기관 ‘원메디컬’을 39억달러에,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을 17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음식배달플랫폼 ‘그럽허브’의 지분 2%를 인수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도 적혈구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GBT’를 54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반독점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메타(옛 페이스북)가 가상현실 기업 ‘위딘’을 인수했지만, 정부가 반독점법에 따라 무효소송을 제기하여, 메타는 ‘위딘’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일본 JAPAN

엔저에 천연가스값 급등… 日무역적자 사상 최대

일본은 엔저와 천연가스 급등으로 수입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8월 무역수지는 2.81조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1979년 이후 최대치이며, 13개월 연속 적자이다. 9월에는 엔화가치가 더 떨어졌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도 감소해 적자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BOJ(일본 중앙은행)가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엔저정책을 쓰고 있지만, 주요 수출시장의 경제가 둔화되면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유럽 EUROPE

中에 날세운 獨 “갈취 당하지 않겠다”

독일과 중국의 지난해 무역규모는 2,450억유로(약340조원)로 중국은 독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하자, 독일은 중국의 원자재, 배터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새로운 무역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업체의 독일기업 지분투자 뿐 아니라, 시설투자가 이뤄지는 분야에서도 안보부분을 포함해서 승인을 심사하기로 했다.

 

한국 KOREA

강달러에 韓·美 금리역전까지 ‘초읽기’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5%로 같다. 미국 월가는 Fed가 올해 남은 3차례 FOMC에서 금리를 대폭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연 3.75~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남은 2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려 연말에 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1%p까지 차이가 나면, 자본유출이 나타나고, 자본유출이 되면 환율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안정을 위해 금리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가 커질 수 있어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아, 고환율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대금 2년 뒤에 받는데… 조선사, 금리부담 2배 ‘껑충’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수주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지만,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저가수주로 부족해진 현금을 메우기 위해 발행한 채권이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가 급등 뿐 아니라, 금리부담이 2배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BBB)의 경우, 회사채 발행금리가 기존 3.5%였지만, 올해 차환시 금리가 6% 이상 된다. 연간 100억원을 이자로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연립·다세대주택 깡통전세 주의보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은 전국 74.7%, 서울 62.0%, 수도권 69.4% 이다.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율은 전국 83.1%, 서울 81.2%, 수도권 83.7%로 80%가 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80%가 넘으면 매매가격 하락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경매에서 한 차례 유찰되면 최저낙찰가가 감정가의 80%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등촌동 및 영등포동, 인천시 일부지역, 부산 연제구, 경기 화성시, 세종시, 경북 경주시 등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격은 이미 매매가격 보다 높은 상태다.

 

中 저가공세에 OLED마저도 역전 위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법인세 인하(25% → 13%), 토지·건물·용수·전기 무상지원, 제조설비 50% 지원 등에 밀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주었다. 그러나, OLED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중국의 OLED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OLED 생산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여 세제혜택을 받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OLED기술을 지정하면 다른 사업분야의 연쇄적 요구가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신재생 의무비율 2026년 25%→10%대로

국내 대형발전사(500MW이상)들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를 25% 이상을 직접 공급하거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로부터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신재생에너지 전체 비중을 기존 30.2%에서 21.5%로 낮추고,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형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이 기존 25%에서 10% 중후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력직 검증… 평판조회 시장 커진다

기업들이 경력 채용을 늘리면서 평판조회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0년에 설립된 ‘스펙터’는 지원자 개인정보수집에 동의를 받고 지원자의 동료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현재 10만개 이상의 평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기업 등 1,800여 곳에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비용도 기존 수백만 원에서 1회 조회당 3만원으로 낮추었다. 스타트업 ‘체커’는 신입직원까지 조회 대상을 넓히고, 인공지능을 통한 분석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채용 뿐 아니라, 이직방지를 원하고 있어, 평판조회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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