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은 ‘주목’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주목은 주로 조경수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고건축물의 목재 기둥들이 아직도 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은 주목에만 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태 전 숭례문 방화사건을 되짚어 보면, TV와 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목조건축물의 방화사건에 대한 이야기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 건축물이 600년 이상 된 목재로 버티고 있었다는 데 감탄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닌 모양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이렇게 오래된 목재를 전통 건축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해인사대장경판만 보더라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직 남아있다는
야구장의 돔을 목재로 만들거나, 롤러코스터가 목재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언뜻 불안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더구나 밴쿠버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들의 천장은 곤충피해목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하니 ‘왜 저러나’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단단한 철이나 콘크리트를 쓰지 않고 왜 목재를 쓰는 걸까? 비용이 싸서 일까? 단지 색이나 무늬가 예뻐서일까? 정답은 목재가 철과 콘크리트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그래프는 목재(편백)와 콘크리트, 알루미늄, 염화비닐, 철, 유리의 ‘인장강도(引張强度)’를 비교한 것이다. 각 재료의 인장강도를 밀도(단위 부피당 무게)로 나눈 비강도(比强度, specific strength)를 나타내고 있는데, 목재가 압도적으로 강한 것에 놀랐을 것이다. 철보다 약 5.
잘라 놓은 나무가 멋지게 휘어 감각적인 자태를 뿜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휘어지길 원하지 않는 곳에서도 제 멋대로의 모양을 드러내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목재가 휘는 이유가 수분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수분의 이동으로 인해 목재가 틀어지거나 터지기도 하고, 변색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목재는 건조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목재 내의 수분이 얼마일 경우 목재의 변형이 적어질까? 목재 내의 수분을 나타내는 용어를 함수율(moisture content)이라고 한다. 보통 목재 가공에서는 완전히 건조된 목재에 대해 얼마만큼의 수분이 있느냐를 표시하게 되며 0%∼100%까지 표시된다. 이러한 함수율에 따라 목재는 몇 가지 상태로 표현할 수 있는 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처음 메달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에서 단 한차례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였다. 자랑스럽게도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 선수는 이내 100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메달을 획득해 스피드스케이팅 신흥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달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이쁘기만한 우리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내내 눈길이 갔던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이었다. 가로 100m, 세로 200m에 달하는 규모에 전부 목
목재는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친숙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그러하듯 목재를 통해 인간은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그러나 산업화는 목재를 더디고 비싸기만한 소재로 전락시켰고, 찬란한 목재문화를 영위하던 우리나라도 목재보다는 콘크리트와 철재를 통한 문화에 더 익숙해졌다.목재를 전공으로 삼았고, 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최근에는 친환경에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는 정부 덕에 꽁꽁 묶어 두었던 목재문화를 다시금 꽃 피울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 목재문화라는 것이 참말은 쉬운 것이다. 모름지기 문화라는 것은 대중이 먼저 다가와 만들어 내는 것이거늘, 우리는 어째 친환경이니,
장인의 혼으로 만든 전통가구 “너가 여기에 있기에 너를 느끼고 너의 숨소리마저 항상 느끼는 데 내 가슴 속에 담아둔 채로 너를 만지며 간절한 나의 사랑도 키워가면서 언제까지나 너의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너를 향한 나의사랑이 화려하진 않지만 순수한 마음을 이해해 주겠지.”이 글은 가구를 만드는소목장인들이 나무와 대화하면서의 느낌을 글로표현한것이다. 우리 전통가구를 만드는데 몇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재료,’‘기술’, ‘의 장’이다.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떠한 기술로 어떠한 형태를 만드느냐의 장인들은 면밀 한 계획과 설계돼 있으며 계획에 앞서 사 회적인 여건과 자연환경, 경제
도마 위에서 무슨 일이? 도마 위의 세균이 변기보다 많다는 유명한 조사결과가 있다. 오른쪽 상황 처럼 대부분의 도마 위에 날 것, 생 것, 완 조리된 음식까지 가리지 않고 올려 지는 걸 생각해 보면 무리도 아니다. 세균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관리적 개 선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 떤 도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세균의 다소(多少) 또한 결정된다는 것. 알고 있는가? △온라인상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편백나무도마 (woodmate shop)■ 뛰어난 항균성 지닌 나무도마! 앞서 제시한 주방의 풍경에는 위생과 관련한 상당한 위험들이 존재한다. 날 고등 어에는 수많은 세균과 기생충이 있을 터, 사용한 도마를 세제로 닦는다 해도 쉽게 씻기지 않는다. 시중에 나온 여러 종류의 도
홈런의 비밀! 야구배트 알렉스 로드리게스 배리 본즈 2007년 9월6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 경기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소속 배리 본즈는 762번째 홈런을 날린다. 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으로서 배리 본즈가 현재 진정한 홈런왕임을 한번 더 입증해 보이는 순간이었다(물론 지금은 약물복용 혐의를 받고 있지만…). ‘단풍나무’는 그가 사용하는 배트의 소재. 배리 본즈 덕에 단풍나무 배트는 메이저리그의 인기수종이 됐다. 야구배트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목재, 알루미늄, 코르크, 플라스틱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만드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단일재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러 재료들을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프로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배트는 오직 목재
비틀즈! 그들은 어떤 기타를 사용했을까?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과 함께 해왔다. 인간은 자신들의 희노애락을 선율에 담아내는 것을 좋아했으며, 또한 즐겼다. 그 선율은 그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표현됐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음악이 창조되고, 수 만개의 악기가 탄생되면서 인간은 더욱 풍부한 감성을 갖게 됐다.인간이 창조해 낸 그 수많은 악기들….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목재를 재료로 해서 만든 악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건 왜 일까? 간단히 말하면 목재는 소리의 반사와 흡음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목재 세포 내에는 공기가 내포돼 있어 우수한 음향적 성질을 지니며, 악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뛰어난 공명성을 가진다. 목재를 사용
“맛은 이탈리안, 소스는 우리 문화 입혔죠”이탈리안 복합 레스토랑 가회헌 삼청동 맛집 지도의 지각변동외국인들이 수제비, 보리밥, 동동주, 떡볶이를 맛 볼 수 있는 곳. 인근 문화시설을 찾는 젊은이들이 파스타, 스파게티를 찾기 쉬운 동네. 경복궁 뒤편 삼청동·재동 일대의 맛집은 이렇게 요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 곳의 맛집 지도가 등고선 색깔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빛깔로 치자면 붉거나 맑은 와인색쯤 되겠고, 그 모양새로 따지자면 ‘양반다리 하고 와인 음미하기’쯤 될 듯 하다. 한옥과 와인의 만남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이 곳 삼청동 일대에 언제부턴가 한옥풍의 와인타운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가회헌은 그 와인타운의 새로운 랜트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황제의 점심식사에 초대합니다”무교동 입추가 지났지만 여름 볕이 한창이다. 도심 가로수의 매미들은 ‘아직 가을이 멀었다’는 듯 노래 소리가 한층 극성스러워졌다. 뜨거운 태양, 높은 빌딩들, 소음과 매연에 지친 가로수. 점심시간이면 빌딩 숲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달궈진 아스팔트 위 횡단보도를 건너 크고 작은 식당 입구에 줄지어 선 식사 행렬.직장인의 ‘유일한’ 낙이어야 할 점심 식사가 때로는 치러야 할 전쟁처럼 느껴질 때는 없는가. 혹 그런 ‘점심식사의 권태’를 느끼면서도 그저 ‘한 끼 때우려고’ 아니면 ‘괜찮은 식당 찾아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혹시 그렇다면 단언컨대, 그건 직장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건 끔찍했던 아침 회의의
분재 감상하며 먹는 숯불갈비맛 최고!고양시 맛집_화전분재예술원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서울이 아닌 근교로 나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곳에서 만나는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설레임 때문일까.차가 많지 않은 시간을 골라 올림픽대로를 타고 달리는 것은 갑갑했던 도시생활을 잠시 잊기에 좋다. 가양대교, 수색교, 덕은교를 지나 화전네거리주유소에서 우회전하면 ‘화전분재원’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게 된다.‘이런 곳에 뭔가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찾아가는 길목에는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었을까’ 백미러를 몇 번 들여다 보게 될 쯤이면 비로소 오른쪽에 ‘화전 분재원’이라는 작은 목간판이 보인다. 안에 들어서면 ‘별천지’라는
‘민 대감댁’ 스테이크 맛 일품이네~! 인사동 ‘민가다헌’독일 라인 강변의 뒷골목을 걸어본 여행자라면 2층 건물 외벽에 시인 하이네의 모습이 그려진 어느 작은 레스토랑과 마주쳐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로 유명한 바로 그 하이네의 생가다. 영국의 조그만 도시 그랜섬에 위치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의 생가도 지금은 미용실로 바뀌었지만 한때는 ‘프리미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다.위인의 생가가 레스토랑으로 변신해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맞이하는 일은 외국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일이다. 종로 인사동 수운회관 뒤편의 ‘민가다헌’(閔家茶軒)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한국 첫 개량한옥, 70여 년 만에 리모델링조선 말 명성황후의 후손인 민익두 대감의
청계천에 거북선 떴다청계천이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지난 26일 오전 11시, 청계천에 2척의 거북선이 출몰했다. 서울 중구와 중구문화원이 충무공의 462번째 탄신일을 기념해 (재)종이재단의 협조를 받아 제작한 길이 2m 짜리 거북선 2척과 6m 짜리 황포돗대 1척을 띄운 것. 이날 행사에는 서울 청계천 모전교에서부터 광통교 사이에 있는 관내 12개 초등학교 학생 400여명이 참가한 모형 거북선 경주대회도 동시 개최됐다. 종인, 나무, 합판 등의 소재로 만든 모형 거북선 경주대회는 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충무공의 일대기가 그려진 100m 길이의 그림이 모전교와 광통교 사이의 청계천 벽에 전시됐
일산 맛집 ‘관훈하우스’바닷가재 ‘봄’ 만났네~ 바닷가재정식·관훈회정식‘첫눈 내리던 지난 겨울날, 우린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어서, 흔들리는 교외선에 몸을 싣고서, 백마라는 작은 마을에 내렸지, 아무도 없는 작은 주점엔 수많은 촛불들이 우리를 반겼고…흰 눈 덮인 논길을 따라서 우린 한참을 걸었지….’그룹 동물원의 어쿠스틱을 사랑했던 7080세대라면 그들의 노래 ‘백마에서’를 기억할 것이다. 외롭고 쓸쓸해서 좋았던, 백마역 주변의 카페촌들은 일산 신도시 개발과 함께 ‘풍동’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풍동 애니골은 라이브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한 신도시의 새 명소가 됐다. 창밖 봄볕이 유난히 포근했던 며칠 전, 이곳에 위치한 일식집 ‘관훈하우스’를 찾았다.‘흰 눈’은 녹은 지 오래고,
와인, ‘디드로’의 술? 그저 즐겨라!포도프라자 ‘뱅가’프랑스의 철학자 디드로(Denis Diderot)가 친구에게 새 가운을 선물 받았다. 새 가운을 입고, 그가 아끼는 서재에 가니 책상이 허름해 보였다. 그래서 책상을 새 것으로 바꿨다. 그러자 이번엔 의자가 못마땅해지고, 이어서 벽걸이까지 거슬려 몽땅 새것으로 장만했다. 여기서 생겨난 ‘디드로 효과’ 는 상품이 의식을 지배함으로써 소비를 부추기는 현상을 말한다.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포도주’는 ‘디드로의 술’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새 가운 입고, 그럴듯한 서재 책상 앞에 앉아 잔을 기울여야 할 것 같은 ‘그들만의 술’이었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자면 프랑스 햇포도로 담갔다는 보졸레 누보쯤은 돼야할 것 같고, 와인 냉장고에 적당히 식혔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일식집 수지구 일식 레스토랑 ‘다케다’ 강남역에서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혹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동수원IC로 빠지면 ‘수지지구’다. 왕복 4차선 길을 따라 오다 수지구청 맞은편 상가를 훑어보면 그저 흔한 식당 통유리에 ‘다케다’라는 일식집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어느 길을 걷다가도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그저 그런 일식집이다.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밝은 나무 빛깔 인테리어에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고, 음식 상을 받아 그 맛을 보면 어느새 입가에 웃음이 빙그레 걸리게 된다. 일본의 고급횟집에는 가격표가 없다고 했던가. 제대로 된 회를 맛보려면 값을 따지지 말라했지만, 평범함 속에 감춰진 이 식당의 ‘가격 대비’ 맛깔스러움은 깔끔하기 그지없
오징어 먹물 요리 드셔보세요~ 스파게티 &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나무’ 휴일 아침 훌쩍 떠나는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서울 내부순환로나 외곽순환로, 어느 도로를 타건 간에 북쪽으로 달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1시간쯤 달렸다면 차창 밖으로 사람과 차는 점점 줄어들고 나무와 산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창문을 살짝 내려 차갑고 맑은 공기와 따뜻한 겨울 햇살을 차안 가득 채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포천을 지나 광릉수목원 앞을 지나게 된다. 광릉수목원 앞길을 천천히 지나면서 맑은 공기를 흠씬 마셔보자. 그렇게 5분 정도만 천천히 더 달리다 보면 ‘The Namu’라는 간판이 보인다. 자칫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면 놓치기 쉽다. 2차선 도로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