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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가 천장에 매달아논 굴비를 바라보며 위안 삼았던 모습은 요즘 합판마루업계가 원목마루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과 유사하다. 이제 바라볼 시장은 원목마루뿐이지만, 섣불리 달려든 결말은 잘해야 한 끼 식사만 배부른 결과를 가져온다.


원가상승률 100%…건설사 나몰라

합판마루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에 빠져들었다. 올해 4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마루판용 합판이 9월 초를 기점으로 740불까지 올랐다. 과열공급으로 인한 시장의 악재는 차라리 그리운 옛이야기다. 합판가격이 이대로 연말까지 올라 800불선 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타당성 있는 예측에 업계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다. 원자재가격 폭등만큼 큰 문제는 하나 더 있다. 이미 건설사에 납품하기로 결정된 물량이다.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지만, 시장생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수주는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들여온 저가마루 유통업체에게로 돌아간다. 건설사와 마루 생산업체 양자간의 타협으로 오른 원자재 값이 반영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회성에서 끝난다. 그 업체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에서 제외된다는 뜻이다. 또 계약해지에 따른 위약금에다 건설사가 입은 손해까지 배상해줘야 할 처지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후퇴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특판용 원목마루ㆍ신개발품으로 대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셋 중 두 개의 합판마루 생산업체들은 원목마루 시장뚫기로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강남 논현동 일대 부유층을 타깃으로 평당 20만 원대 후반의 상품을 내놓아 고급화된 소비자 입맛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유통시장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풍산마루는 판매 본거지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원목마루 시장에 대한 비전에는 뜻을 같이 하지만, 그 시장규모는 한정돼 있고 시판에서 원목마루가 범용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풍산마루가 선택한 것은 국내 굴지의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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