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유기체적인 형태에 화이트, 라임, 오렌지, 핫 핑크 등의 에너지 넘치는 컬러, 하이테크 디지털 형상의 웨이브 패턴은 가구, 인테리어, 패션, 문구, 전자 등 각기 다른 장르 속에서도 한 눈에 Karim Rashid(카림 라시드)의 작품임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이를 유니크한 ‘라시드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그의 디자인은 사진만으로도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와의 어떤 대화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말이다.

세계적인 스타급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이번 한국방문이 벌써 두 번째다.

2004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LG(현재 GS) Xi 부스 디자인으로 본격적인 국내 디자인 마켓에 데뷔하면서, 현대카드의 블랙, S-platinum 카드, 열린책들 북케이스, 아우디 A4 이벤트 공간 등 활발한 디자인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방문은 2006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아레나와 공동으로 Karim Rashid 라인을 런칭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많은 수식어구가 동반한다. 이중에서도 ‘디지털 노마드(nomad)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은 그의 디자인 세계관을 넘어 삶의 가치관까지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카림은 산업 디자이너이기 전에 세상을 달관한 한명의 철학가를 대면하고 있는 듯한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을 가졌다. 이런 이유에서 필립 스탁 이후 가장 촉망받는 만능 디자이너라는 찬사는 당연해 보인다.

Image_View그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다음과 같다. 국경과 인종의 벽이 허물어진 하나의 세계에 집, 자동차 등을 소유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유의 개념으로 렌트한다. 이때 주택은 사람의 동선에 따라 움직이는 완벽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주택 자체가 교신이 가능하면서 인체에 무해한 전자파가 흐를 수 있는 그리드 형태의 바닥재질로 이뤄져 진정한 홈 네트워크가 구현된다. 카림은 이 같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일년에 수십 차례 전 세계를 돌며 강의와 디자인 세미나를 갖고, 각종 디자인 잡지에 Karimism(카림 라시드 사상)’을 글로써 피력하고 있다.  

카림 라시드 사상은 크게 두 개의 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하나는 소수의 특수 계층만이 좋은 디자인을 소유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정반대적인 입장이다. 그는 대중에게 좋은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는 ‘디자인 민주주의(Design Democracy)’를 주창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시에도 효율적인 제품 구성을 제안해 과도한 디테일을 효과적으로 줄임으로써 생산자, 소비자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한다. 또 다른 하나는 디자인 모티브를 특정한 국가의 색채나 과거로부터 얻지 않음으로써 모든 이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주거환경을 디자인하고 있다.

Image_View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어떤 식으로든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우주 원형의 이미지인 원, 구 등에서 연상되는 흐르는 듯한 유기체적인 형태, 화이트, 라임, 오렌지, 핫 핑크 등의 미래적인 컬러, 하이테크 디지털 형상의 웨이브 페턴이 주요하게 사용된다.

카림 라시드는 “자유 곡선의 유기체적 형태가 가장 섹시해 보여 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나의 디자인 경향을 두고 뉴욕 언론은 ‘관능적 미니멀리즘(Sensual Minimalism)’이라 부른다”며 웃으며 말한다. 더불어 인공적인 형광색(acid color)을 즐겨 사용하는 것은 미래의 유토피아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실현되는데, 오직 디지털을 통해서만이 만들 수 있는 이 컬러들이 미래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카림 라시드의 글로벌한 디자인 발상은 성장배경에서 연유한다.
“무대 디자이너였던 아버지를 따라 전 가족이 카이로, 파리, 런던, 캐나다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수많은 예술서적을 섭렵했고, 5살 무렵, 런던에 살 때는 오래된 영국의 사원을 스케치하러 가곤했는데, 아버지는 겉모습뿐 아니라 일종의 투시도를 그리는 법에 대한 과제를 내주셨다. 그러면 나는 성당 외관을 그리면서 나름대로 수정해서 그렸다. 이러한 일련이 과정이 디자인 수련이 됐던 것 같다.”

자신의 삶의 목표를 “I want to change the world”라고 말하는 카림 라시드. 산업 디자이너로만 그를 바라보기에 그의 철학은 너무도 명료하다. 모든 인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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