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지 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15년 동안 패션을 전공 후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이너로 소재와 스타일의 ‘믹스 앤 매치’의 컨셉을 선보이고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 혹은 앤틱과 플라스틱의 결합 등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Image_View박서지 디자이너는 한성 아이디, 로하 디자인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인테리어,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30대 후반의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한 그는 새로 이사한 아파트를 인테리어 하던 중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낸 것이 인연이 돼 한성 아이디에 취직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일리스트로 뛰어들게 되었다.

15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의 패션 디자이너를 뒤로 하고 그가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짤막하게 “패션이 패브릭 하나의 소재만 있다면 인테리어와 가구는 나무, 돌, 타일 등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의 매치가 가능해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라고 답한다.

스타일과 소재의 믹스 앤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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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와 가구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어떤 스타일로 할 것이며 거기에 맞는 소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일률적인 한 가지 스타일로 집안을 꾸밀 경우 너무 쉽게 싫증이 날 수도 있고 나중에 변화를 주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박서지 디자이너는 이런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새것이 주는 차가움 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편안함을 주는 ‘믹스 앤 매치’를 추구한다.

예를 들어 차가운 모던에는 따뜻한 느낌의 패브릭 또는 원목가구를 매치시키고 혹은 곡선이 많고 고전적인 앤틱에 메탈 혹은 플라스틱을 조화시키곤 한다. 게다가 가죽소파와 앤틱 조명 혹은 플라스틱을 매치하면 인테리어 소품을 조금씩 모아 놓은 듯한 정겨운 느낌을 준다.
“스타일에 너무 얽매이면 더 이상의 색다른 맛이 없죠. 세트처럼 짜 맞춘 느낌에서 벗어나는 여유로움도 중요합니다.”

인테리어 중심은 집주인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거실은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어요. PDP가 걸려져 있는 이미지월은 집안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심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실은 가족들이 TV 시청할 때 외에는 주로 손님 접대용으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굳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에 비싼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있을까요.”

Image_View그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식보다는 사는 사람의 생활 방식을 반영시키는 ‘실용성’에 가치를 둔다. 가령 주부가 파우더 룸의 기능이 꼭 필요하고 그곳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욕실 앞 작은 공간에 포인트 벽지와 의자, 콘솔을 놓고 예쁘게 꾸며주는 것도 괜찮다. 비록 화려하지 않고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활용하기 나름인 것이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그의 집 거실은 큰 사이즈의 평면 TV 대신 자은 모니터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나와 남편이 가끔 TV 시청하는 것 외에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보지 않아 큰 것을 살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게다가 우리 집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파트 평수라 규모에 맞는 아기자기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아늑한 맛을 더 살렸습니다.”

1950년대 찰스임스 의자가 좋아
세계 제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후 1950년은 격동과 혼란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찰스임스는 디자이너로서 특유의 독창성을 작품에 표현했다. 급기야 그는 복잡한 곡면 디자인을 가진 ‘임스체어’를 완성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찰스임스 의자는 플라스틱과 목재 다리, 가죽과 나무 의자 등 소재의 변형이 반영돼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눠지는 부분이 없고 물 흐르듯이 이어나가는 점이 정말 훌륭합니다. 이런 디자인은 제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또한 찰스임스 의자는 앤틱과 모던의 중간과정이기도 하며 과도기를 조화롭게 넘겨지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게다가 메탈과 광섬유를 섞어서 의자를 만들어 거친듯하면서도 정교함을 표현해 디자인으로써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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