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싶은 것들

“사랑하는 우리아기의 침대, 사랑하는 아내와 와인 한 잔 마주칠 티 테이블을 만들고 싶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를 내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들고 싶다.”

새해를 맞이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나만의 이벤트를 원한다면 DIY아카데미 ‘만들고 싶은 것들’을 소개하고 싶다. 만들고 싶은 것들은 DIY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 그 배경과 원리로부터 가구디자인의 이해까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철저한 공구 기술 습득을 목표로 장래 우리나라 DIY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DIY전문교육단체이다. 짧은 일주일이지만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2006년 새해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만들고 싶은 것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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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을 위한 공간과 기계의 배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로부터 도보로 10여분. 12월의 끝자락에 찾은 D.I.Y아카데미 ‘만들고 싶은 것들’은 이미 정규강의를 끝으로 새해를 앞둔 채 짧은 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큰길가로 보이는 유명 목공기구 업체 ‘Bosh’의 공구 사진과 ‘D.I.Y아카데미’란 문구가 자연스레 찾는 이의 발걸음을 유인한다.

대문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유난히도 넓은 주차장. 건축물은 큰 창과 곁들여진 조경 시설이 이국적인 멋을 더하고 고가의 목공기구로 가득한 대형기계실, 실외 가구와 함께한 야외 체험장도 눈에 띈다. 작업을 위해 쌓아 둔 목재 건조 및 저장실은 넓은 작업장에서 최근까지 하루 20~30여명의 회원이 북적거리며 DIY 열기를 만끽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목자재가 가득했다. 잘 정리된 공구 DIY 용품 전시장까지 시내 중심에 위치한 목공예 공방으로서는 규모면에서 가장 컸다. 모든 공간과 시설이 공방을 찾는 회원들을 위해 꾸며졌다.

Image_View그런데 주창선 대표와 1명의 여직원이 이용하는 사무실은 2평 남짓한 다락방. 중앙의 공구 전시장에 마련된 수직 사다리를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사무실이라지만 다락방과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아늑함을 제공하는 듯 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던 주 대표의 공간 활용에 대한 지혜도 느껴지고 사방을 투명한 유리로 처리해 자연 채광을 받아들이면서 작업장과 전시장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의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책상 위에는 생각을 즉시 도면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스케치북이 마련돼 있고 그 뒤편에는 파스텔의 접이문이 앙증맞게 달려 책장들의 난잡함을 잘 정리해 주는 듯 했다.

모든 교육은 안전이 최우선
지금껏 D.I.Y는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 목공예 공방을 함께 이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겨 왔다. 최근 환경친화적인 목재를 소재로 목조건축물이 등장하고 목공예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취미로만 여겼던 D.I.Y를 통해 공방을 개설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등 생계유지를 위한 사업으로의 전환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주5일 근무제도의 본격시행, 여기시간의 참된 활용이라는 모티브로 우리나라 D.I.Y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시설과 기구, 짧은 수련과정은 장기적인 D.I.Y 시장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목공용 기구와 기계를 이용해야하는 만큼 D.I.Y는 순간의 실수에 치명적 사고를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기구, 기계에 대한 기초 지식과 함께 숙련된 기술이 늘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업은 IT 취미는 목공DIY
우리나라의 DIY 문화의 코드는 불투명하지만 이웃한 일본처럼 가족이 함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취미는 현재로서 아니라는 결론이다. 주 대표는 최근 DIY아카데미를 찾는 회원들은 부모와 자녀 간 공동의 여가생활보다 사교육에 길들여진 자녀, 가정생활에 메인 아내로부터의 소외감이 의외로 30~40대 남편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는 것 같다며 공감을 표시한다. 대부분 컴퓨터 등의 전문직종을 가진 회원들이 많은데 자연의 대표 산물인 나무를 만지는 것만으로 아주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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