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수동 일대 오피스 공실률이 0%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 3대 업무지구로 꼽히는 시청, 광화문, 여의도보다도 낮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실률 0%는 세입자가 나가면 대기하던 세입자가 바로 들어올 만큼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서울 시청(CBD) 권역의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7%, 강남(GBD)은 2.1%, 여의도(YBD)는 0.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성수동의 오피스 공실률은 0%를 보인다. 2022년도부터 지속적으로 0%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왜 성수동은 공실률이 낮을까. 먼저는 지역의 입지적 특성이 꼽힌다. 성수는 강남과 직선 거리로 불과 2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와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서울 시청(CBD), 강남(GBD), 여의도(YBD) 권역과 분당·판교 업무지구(BBD)로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성수만이 가지는 독특한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성수는 업무와 주거공간 그리고 리테일 상권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린다. 또 203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어 유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임차 수요가 높은 업무지구로 꼽힌다.

실제로 성수동에는 패션, 뷰티 업종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및 IT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분포해 있다. 연식이 오래된 건물, 공장, 카페, 편집숍이 즐비한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함과 차별화된 감성을 기업의 이미지에 투영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다. 즉,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기업은 성수동에 사옥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이미지 메이킹이자 직원 복지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성수동 일대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기업들의 사옥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21년 5월 성수동에 위치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 건물에는 쏘카와 현대글로비스 등의 사무실이 입주한 상태다. 또 2022년 성수동에 문을 연 무신사는 성수동에 본사 무신사캠퍼스(N1)와 E1, E2 등에 입주해 있다. 또 지난 2021년 IT기업 크래프톤은 성수동 이마트 부지를 1조원대에 인수해 사옥과 업무시설 등의 상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 오피스의 넘치는 수요를 보면 이미 3대 업무 지구를 능가한 대표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반면, 공급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어서 신규 공급되는 오피스들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수동에 새롭게 공급되는 ‘파브릭 드 모네’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사옥과 선글라스로 유명한 ‘젠틀몬스터'의 ’아이아이컴바인드‘ 신사옥 등이 들어서는 서울경수초교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5층~지상 11층, 연면적 1만5,958㎡ 규모로 조성된다.

건물 외관에 수익형 부동산 최초로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되며, 외벽에 반짝이고 화려한 빛의 영상들이 투시됨에 따라 성수동 일대를 밝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인 만큼 벌써부터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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