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들어 작년 동기 대비 수입물량은 8% 늘었고 수입금액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금액 감소는 수입단가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산림청 임산물수출입통계에 의하면 1월 수입품목 중 원목(14.5%), 합판(14.4%), 단판(62.1%), 마루판(31%), 건축목공(16.6%), MDF(65.1%), PB와 OSB(26.7%), 성형목재(8.2%) 8개 품목이 물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제재목(8.7%), 목제틀(4.2%), 목제케이스(7.2%), 목탄(16.4%), 칩(펠릿)(9.0%), 펄프(4.6%), 판지(28.1%) 7개 품목이 감소했다.

1월 수입금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나 줄어든 것은 단가 하락폭이 18%나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입물량 증가는 1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해 수입오더를 줄여왔던 부분과 봄철 판매를 대비하기 위해 업체들이 수입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내 합판 제조사 2곳이 문을 닫고, MDF 공장 1개가 문을 닫은 여파가 반영된 것도 작용했다.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 수주액이 3년 만에 200조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 PF 대출 부실 등으로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총선이 끝나면 건설사가 줄도산 할 거라는 ‘4월 위기설’도 나돌고 있다. 목재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건설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도 목재소비는 상당 시간 살아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나마 올해 재건축 구역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민간부문의 건설수주액이 6.9% 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급 마루재나 인테리어재의 매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자작합판, 고급마루재의 수입물량이나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건축시장을 기반으로 목재기업들이 소비만족도가 높은 차별화된 고품질 자재를 취급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산업의 장기침체는 목재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목재 대기업도 주력 전통사업을 포기하는 등 전례에 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목재기업들은 마냥 때를 기다릴 수 없어서 사업중단을 선택하거나 자신에 맞는 출구전략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LH의 목조아파트 프로젝트,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연구관, 산림복지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 전북연구원, 동대문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목조화와 지자체의 도시목조화사업 등 대형, 대규모 목조건축에 대한 욕구와 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목재수요를 대규모로 이끌어내기에는 앞으로도 수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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