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목재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라고 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소득수준이 늘어난 만큼 목재이용이 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이 붕괴돼 가고 유통업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목재이용을 가로막는 법과 제도가 여전하다. 장치산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목재산업 환경에 대한 투자가 없다. 협회와 단체의 활동과 영향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국산목재의 산업 비중이 10% 미만이다. 판매마진은 점점 줄어들어 재투자할 여력이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의지나 노력이 매우 약하다. 목재제품품질표시제는 유통질서 확립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탄소중립시대의 목재이용에 대한 범산업적 대안이 없다. 산·학·연의 실질적 협력과 성과가 미약한 수준이다. 기대했던 목조건축산업 분야도 성장엔진이 되지 못하고 있다. 목재산업의 핵심 사안에 대한 협· 단체의 유기적 회의와 협력체계가 붕괴됐다.

목재공급이나 환율의 리스크는 여전하다. 국산목재의 단계적 이용과 공급이 되지 않는다. 이밖에도 여러 상거래의 모럴헤저드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게 일상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목재산업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점점 심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건축경기가 최악인 지금은 숨 쉴 여유조차도 없다. 상생은 온데간데없고 금전만능주의 유혹에 빠져 경쟁에만 집중해 오지 않았나하는 반성이 필요한 때다.

목재산업의 수입규모는 8조에 가깝고 산업총산출액은 42조를 넘는다. 목재를 어떻게 이용 하고 소비하느냐는 기후변화 탄소중립시대에 매우 중요하다.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사명감이 어떤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산목재를 지속가능하게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큰 책무다. 국산목재의 공급을 늘리고 단계적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장수명화를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책무다. 수입 목재의 품질을 높여서 소비자의 만족을 높이는 것은 목재수입회사의 책임이다. 나만 벌자고 유통질서를 무너뜨리고 저가 저품질 자재를 유통시키는 행위는 기후변화 탄소중립시대에 반하는 목재인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내우외환을 이겨내기 위해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협·단체, 기관, 학계가 하나 돼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목재산업이 기후변화 시대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하려는 회의와 행동이 있어야 한다. 산업체, 학계, 연구기관, 정부가 같은 인식을 갖고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목재산업의 중견기업인 회사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중견기업들은 기업의 이익의 일부를 목재산업 환경 개선에 투자해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목재이용을 가로막는 법과 제도를 큰 틀에서 견제하고 개선해서 그 열매를 모두가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들만의 지나친 차별화와 결속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에 공존과 상생의 정신을 우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견기업이 더 모범을 보여야 하고 미래 목재산업 환경에 더 투자해야한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리더의 역할을 요구한다. 중견기업에게 기업가 정신이 더 요구되는 것은 중소기업에 비해 더 많은 정책적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위기가 봉착하면 상처는 터지기 마련이고 새싹이 돋기까지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한다. 우리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2016년 1만5천동의 목조주택이 지금 3만동이 되었다면 지금 힘들지언정 미래의 희망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기후변화시대 지금이 라도 모두 하나 되어 그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