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강태웅 교수.
단국대학교 강태웅 교수.

국내 경기가 정상이 아니다. 건축경기 역시 최악이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 중인 철근콘크리트 골조의 아파트가 무너지고 주차장이 무너졌다. 고급기술 인력이 줄고 있고 현장직 인력의 수급도 문제다. 건물생산도 총체적 난국인데 탄소의 발생량을 줄이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저장까지 해서 총합을 “영”으로 균형을 맞추는 탄소중립을 전지구적으로 시행한다.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여 생산하지 않은 기업은 수출조차 안 된다.

노동집약 생산의 건축에서 제조의 건축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실 유럽의 건축계는 이미 20세기 초에 건축을 제조로 바라볼 것을 주장했다. 수공예 기술의 발달이 임계치에 왔을 때 기계가 투입되자 생선효율이 폭발하면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듯이 100년이 지난 이 시점 건축의 제조가 가능한 기술과 기계가 등장하니 건축의 산업혁명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서조차 이미 꽤 많은 건축공정이 제조공장으로 넘어갔다. 이미 폭발을 했다는 방증이다. 제조의 건축은 설계단계를 포함한 전 공정에서 효율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일정한 품질과 균질한 건물을 생산하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건축분야의 역할은 지대하다. 모든 산업이 발생하는 탄소의 1/3이상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의 탄소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 두 가지가 무조건 선행돼야 한다. 생산방식의 전환과 건축재료의 전환.

건물의 골조로 사용되는 재료는 3가지다. 철, 콘크리트 그리고 목재다. 의심할 여지없이 목재는 탄소중립에 가장 적합한 재료다.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할 뿐 아니라 다 자란 나무를 베어서 골조와 내외장재로 사용할 경우 저장까지 하는 유일한 재료다. 건물의 생산방식은 이제 점차 현장시공에서 탈현장 시공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건축을 제조의 관점에서 보는 공업화 공법이다. 습식공법이 주된 공법이던 국내의 시공방법이 습식과 건식의 하이브리드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공업화 공법에 적합한 재료는 보편적으로 건식재료인 철과 목재다. 이 중 당연히 목재가 주요한 재료가 될 것이다. 어떤 건축 재료보다 비중대비 강도가 좋고 더욱이 탄소를 저장하지 않은가. 해외는 이미 목재의 가능성에 눈을 뜬지 오래다.

우리는 애써 목재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럴 상황이 아니다. 목조건축이 고층화되는 걸림돌도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다. 목조건축의 높이 규정은 몇 년 전 사라졌고, 고층건물에 사용되는 대단면 목재의 2시간 내화는 어렵지 않다. 내화 3시간도 성능기반으로 인증 받으면 가능하다. 이제 공동주택 층간소음 성능기준과 공동주택층간구조 사양기준 간 충돌만 해결되면 목조건축은 소위 날개를 달게 된다.

어떤가? 목조건축에게는 이 상황이 기회지 않은가. 그렇다면 목조산업과 건축계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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