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조건축협회 이국식 회장.
한국목조건축협회 이국식 회장.

목재산업의 위기에 대하여 공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방안은 목조건축의 확대를 위한 ‘목재우선법’ 제정이다. 국내 건축법은 주로 콘크리트 및 강구조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어 목조건축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10년부터 ‘공공건축물 등의 목재이 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미국은 ‘목재증진법’을, 캐나다 퀘벡 주는 2009년 ‘목재우선법’을 제정‧시행함에 따라 목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프랑스도 2022년부터 공공건축물의 50% 이상을 목재로 사용하는 등 목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목재이용 촉진을 위한 법령에 힘입어 초고층 목조건축물과 목조도시 계획이 발표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스위스 취리히 인근에는 2026년에 높이 100미터가 넘는 목조건축물이 등장할 전망이다. 또한 스웨덴에서는 ‘스톡홀름 목조도시’ 계획이 발표됐는데 25만㎡ 부지에 30동의 목조 건물을 지어 2천 가구의 집과 7천 개의 사무실 공간을 공급한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목조건축물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목조건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도 목재우선법이 제정‧시행되어 목조건축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두 번째 방안은 목재산업단지의 개발 및 확대이다. 2018년 제천시에 처음으로 목재산업단지가 지정되고, 2020년에는 춘천시가 추가 지정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목재산업단지의 사회‧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국립산림과학원이 춘천시 목재산업단지를 대상으로 2030년 매출 전망치를 조사하고 산업 연관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 유발효과는 2021년 53억 원에서 2030년 최대 882억 원까지 증가하고, 같은 기간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4억 원에서 최대 244억 원, 고용 유발 인원은 16명에서 263명, 취업 유발 인원은 20명에서 337 명으로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제시하는 방안은 대국민 홍보 강화를 통해 목조건축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여 목조건축 수요를 창출하고 목재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목조건축이 화재나 외력에 취약하지 않고 오히려 탄소를 저장하는 친환경 건축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은 여전히 목조건축이 불에 타기 쉽고, 외부 힘에 약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위기 속에서도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으며, 탄소를 저장하는 특성을 지닌 목재는 환경이라는 테마 하에 재평가되고 있어 이를 목재산업 측면에서 좋은 기회로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목재산업계 종사자 들이 힘을 모아 목재의 친환경적인 특성을 부각하고 목조건축의 장점을 홍보해 나가 목재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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