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공학회 오세창 회장.
한국목재공학회 오세창 회장.

먼저, 한국목재신문의 창간 2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2000년 발행 이후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목재산업을 위한 정론지로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에 대해 크나큰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의 목재산업은 1970년대의 호황기를 거쳐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침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목재산업계는 대외적으로는 여러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따른 가중되는 원자재 수급의 불안정성 및 치솟는 물류비용의 어려움으로, 대내적으로는 건설 산업의 수주저하로 인한 경기하락, 수출부진, 고금리, 높은 인건비 부담 등 목재산업은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등 선진 각국은 목재의 단계적 이용원칙을 수립하여 직경이 큰 나무는 건축용 제재목, 합판, 목조건축 등에 사용하고 직경이 작은 나무는 보드류, 펄프 등 산업에 원료로 사용하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목재 기반 제품이 화석 원료 기반 비목재 제품을 대체할 경우 목재는 다양한 대체 혜택을 제공합니다. 한 가지 예로 다층 주거용 건물을 들면 수명주기평가(LCA) 연구를 통해 30-50%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목재는 재생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유용한 제품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화석 에너지의 소모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강철, 벽돌 및 철근 콘크리트 같은 재료보다 환경에 덜 해롭습니다. 결국 건축에 목재 사용을 촉진하여야 하는 주요 이유는 건축 부문이 끼치는 막대한 기후 영향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는 2100년까지 전체 지구 인구의 80%로 증가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이를 수용할 엄청난 규모의 신규 건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필요한 고층 건물에서 강철과 철근 콘크리트를 목재로 대체할 수 있으면 산업계에 엄청난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새로운 유형의 공학목재 제품은 결국 수년에 걸친 광범위한 연구의 결과입니다.

이외 비교하여 우리의 목재산업은 산업에 필요한 연구와 시설 투자에 지극히 미온적이어서 결국 목재산업을 위기로 몰아간 하나의 주요 요인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첨단가공 체계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산학연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필요한 연구를 진행해 나가는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초고층 목조건축을 탄생시키는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반드시 정책적인 뒷받침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결국 목재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나친 업체 간의 경쟁을 지양하고 정책의 뒷받침을 받으면서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목재산업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필요에 따라서는 질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언론의 주요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에 그 중요 역할을 한국목재신문에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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