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하기 쉽지 않다. 근래에 예측하기 어려운 국제정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 커진 듯 싶다.

한국목재산업의 숲과 나무에 대한 명확한 주관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래의 대응에는 거시적 측면과 미시적 측면 둘 다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미시적 대응책인 가격과 품질에만 지나친 경쟁을 해 왔고 항상 공급과잉상태를 극복하지 못해 희비가 엇갈려 왔다. 그러나 이도 모두가 밥그릇 서로 뺏어먹기와 같은 누구도 배부를 수 없는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상태를 부인할 수 없다.

거시적 대응을 간과한 점은 우리목재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온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한마디로 결집력 부족이 만들어 낸 현실은 참담하다.

어떤 산업보다 협회구성이 안돼 있고 협회운영 또한 미흡하기 짝이 없다. 협회는 숲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대정부 협상대상으로 필요한 정책과 법개정을 통해 시장규모를 키우는 핵심이 협회기능에 있다.

또한 시장을 건전히 유지하고 품질을 보장해주는 기능을 한다. 보다 중요한 기능은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음에 있다. 또한 전문인력을 양성해 시장확대에 따른 인력수급을 가능케 한다.

민간전문기구인 협회가 활성화되지 않고서 우리는 시장의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우리는 협회를 구성 운영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기 위해 개별회사가 협회에 기여해야 함은 당연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기본 자격이 된다.

목조로 집을 짓는다고 하자. 집의 설계, 시공, 자재선택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교육을 제대로 받은 빌더에 의해서 제대로 지어진 집이라고 해도 그저 하나의 집일 뿐이다. 한 그루의 나무일 뿐이다.

하나의 집은 한 가족만을 위해 존재하지만 시장을 키우지는 못한다. 집을 짓는 시공사도 이익을 내기 어렵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는 시장을 통해 철저히 입증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숲은 만들어야 한다. 숲은 개인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단지를 형성하면서 만들어진다. 모든 집들이 서로 정원을 공유하고 길을 공유하면서 공동시설을 통해 만나고 대화한다.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충분히 누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시장의 규모는 수십 배로 늘어난다. 올해 목조건축물의 층수, 면적 제한 등이 완화됐고 내화구조인증이 가능해지는 법적 조치로 우리는 숲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숲을 완벽히 만들어 가는 작업이 바야흐로 한국목재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숲을 가꾸고 키우기 위해서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정보공개와 협력이 필요하고 주택인증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정비해야한다.

또한 목조건축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숲이 건강해져 나누어 살고 더불어 사는 새로운 주거형식이 자리 잡게 되면 우리의 목재산업은 고부가가치중심으로 재편돼 저가가격경쟁의 악순환을 끊게 될 것이다.

건설경기에 구애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발전하는 모델이 공동주택이 어우러지는 단지개발이다.

시장의 규모를 늘리는 일이 우리가 가장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이 일의 중심에는 협회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하고 모두가 협회를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마인드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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