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목조주택은 주요 부분이 친환경 자재인 목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 계열 자재가 내장재의 주종을 이루는 아파트와 달리 새집증후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목조주택에서 사는 것은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목조주택 자재인 목재에 생육 하는 곰팡이가 거주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수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목조주택에 들어서면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데, 이런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내에 존재하는 곰팡이에 의해 심각한 건강 위협을 받고 있다.

곰팡이 중에서 표면오염균(mold fungi)이 문제가 되는데, Acremonium속, Alternaria속, Aspergillus속, Chaetomium속, Cladosporium속, Fusarium속, Penicillium속, Stachybotrys속 곰팡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에 의한 건강 문제는 곰팡이 포자와 곰팡이가 뿜어내는 독소물질(mycotoxin)이 신체 여러 부위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독소물질을 뿜어내는 곰팡이를 특히 독성 곰팡이(toxic mold)라 하는데, 대표적 독성 곰팡이인 Stachybot
rys chartarum가 뿜어내는 독소물질인 trichothecene은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 있을 정도로 건강 위해성이 심각하다.

목조주택이 새집증후군이 없는 건강주택으로 확실한 자리 메김을 하려면 독성 곰팡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곰팡이는 젖은 목재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목재가 젖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준다면 독성 곰팡이에 의한 목조주택 거주자의 건강 위해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마른 목재가 젖는 이유는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목재가 수증기를 흡착하거나 벽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결로 현상에 의해 목재가 액체 상태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환기와 완벽한 단열을 통해 목재가 다시 젖는 것을 예방해줘야 한다.

이러한 실내 수분관리와 더불어 독성 곰팡이의 확실한 예방을 위해 항곰팡이제(mold inhibitor)를 사용할 수 있는데, 비도장 목재의 경우에는 목재 표면에 직접 도포해주고 도장 목재의 경우에는 도료와 혼합해 사용한다.

미국 등 선진 외국에서는 독성 곰팡이에 의한 건강 위해 문제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변호사가 등장하고, 또한 관련 소송에서 엄청난 액수의 배상 판결로 보험회사가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독성 곰팡이가 크게 문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목조주택의 독성 곰팡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 못하다.

앞서 언급된 독성 곰팡이들이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 곰팡이기 때문에 국내 목조주택에서도 독성 곰팡이 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목조주택이 건강주택으로 확실한 자리 매김하려면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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