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머지 않아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게 되리라는 불길한 뉴스를 접하면서, 매일 타고 다녀야 할 자동차의 연료비도 걱정이지만, 앞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1970년대 중반에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오일 쇼크’는 당시에 모든 나라들로 하여금 에너지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했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에너지를 저렴한 값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방안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일 쇼크를 겪으면서 캐나다는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하여 두 가지의 해결책을 얻게 되는데, 첫째는 단열재를 더 두껍게 사용해서 주택 외피의 단열치를 높이는 것과 둘째는 주택 외피의 기밀도를 높여서 공기의 유출이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그 해결책은 너무나 평범하며, 상식적인 것이지만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단독주택 건설현장을 돌아보면, 단열재의 사용이 매우 형식적이며, 부실하게 시공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조적벽 내에 설치하는 스티로폼 단열재는 서로 연결하지도 않고, 밀폐되지 않은 상태로 시공하는데 과연 건물의 단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경골 목조주택의 경우에는 단열재의 시공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조금만 세심하게 시공하면 단열이 잘되는 주택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주택 외피의 기밀도를 높이기 위한 ‘공기/증기막(air/vapor barrier)’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설치하지 않는 기술자들이 있다.

‘주택 외피를 통해서 공기의 유출과 유입이 발생하면 에너지 효율이 50%까지 감소한다’는 외국의 통계가 있으며, 벽체 내부에 결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서 건물의 내구성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목조주택 외피에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낮은 부분은 아마도 창문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미닫이 창은 비록 제조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은 있으나 밀폐가 잘 되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한 미닫이 창을 선택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건축비를 절약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밀폐와 단열이 잘되는 다른 유형의 창문에 투자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큰 득이 될 것이다.

주택외피를 고도로 밀폐하면 실내공기의 질이 저하된다. 실내공기는 거주자의 다양한 활동, 건축 마감재 등으로 인해서 오염되며 습도도 높아지게 된다.

환기는 실내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도한 실내습도는 곰팡이 등과 같은 미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가장 쉬운 환기방법은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지만,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최악의 선택이다.

따라서 적절한 기계적 환기가 필요하게 되며, ‘열회수 환기장치(HRV - Heat Recovery Ventilator)’와 같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도 신선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할 수 있는 환기 시스템이 우리나라의 주택에도 필요하게 되었다.

건물기초를 통해서도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기초에도 단열시공을 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적정용량의 난방설비, 절수용 위생설비, 절전용 가전제품 및 전등, 건물의 방위, 창문의 크기와 위치 등이 주택의 에너지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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