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현재 유통되고 있는 국산 원목의 특징은 대부분이 직경 30cm 이하의 중소경재이고, 소나무, 낙엽송,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재가 약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것들은 낮은 제재수율과 함께 미관성 또한 좋지 않아 절대 다수가 부가가치가 낮은 펄프용재나 톱밥 용재 정도로 밖에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임업이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제재수율을 향상시켜 낼 수 있는 중소경재의 용도를 찾아내야 하고, 게다가 미관성까지 증진시킬 수 있는 가공기술이 가미되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수심기둥재나 원주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전자에 해당되는 사례일 것이고, 선질(旋質; Tree Disk 또는 Log Cross Section)의 형태로 가공하는 것은 전자와 후자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경우에 해당된다.

선질이란 원목의 축 방향에 대하여 직각방향으로 거단해 얻어지는 제재품을 일컫는다. 목기류가 선질 가공품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제품 가공시 주로 목선반(일명 로꾸로)이 이용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이와 같은 선질은 관행적인 판재류나 각재류(눈질)와 비교하여 우선 독특한 미관성을 지닌 재료라는 점이다.

나무의 나이테를 가감 없이 전면에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곡선미와 자연미가 탁월하고, 심재와 변재의 재색 대비가 가능하다. 그래서 침엽수재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목공예용재나 가구공작재 및 인테리어용재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선질은 높은 제재수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소경재나 굽은 만곡재, 또 원구와 말구의 직경 차가 큰 초살재, 심지어 토막재나 가지 등까지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선질은 수목이 생장해 오면서 겪은 희노애락의 철학적 의미를 표출해 내는 재료이고, 수피나 옹이까지도 원형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선질이 흔하게 이용되지 못하여 왔던 것은 건조중 할렬이나 V형 크랙 등이 매우 민감하게 발생하거나, 이를 예방코저 실내 음건 등을 실시할 경우 지나치게 긴 건조시간이 소요되고, 이 과정 중에 청변 등이 발생해 선질 본래의 미관성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선질 가공품’은 고도의 건조기술이 뒷받침 돼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집약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경쟁업체나 경쟁 국가들이 제품을 도용·생산해 내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의미하고, 그 만큼 ‘선질 가공품’은 제품의 시장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중소경재이고 침엽수재인 국산재, 이것으로 외국 제품을 단순 모방·생산해 내는데 급급하고 있는 우리의 국산재 산업,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산림자원 실정이 고스란히 베어 있고, 우리가 자체개발해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건조기술의 결정체 ‘선질 가공’을 국산재의 해법으로 고려해 볼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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