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가구 및 목창호 업계의 공급과잉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 결과  외환위기 이후 당시 10대 가구회사들의 대부분이 도산된 바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라진 회사들은 없고 제3자 인수 등을 통하여 그 당시의 제조설비가 현재에도 가동 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된 것을 감안한다면 공급과잉과 출혈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다가 가구관련 부품이나 반제품을 생산하던 업체들의 완제품 생산에 대한 과잉의지(?)도 가구완제품의 공급과잉의 한 원인을 제공한 것 같다.

부품이나 반제품제조회사들의 완제품제조회사로의 전환을 나쁘게 만 볼 것은 아니지만, 경쟁적으로 완제품 생산에 뛰어들게 되면 균형적인 산업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조회사들이 제품 제조의 마지막 단계에 집합적으로 모여 있는 횡적 구도보다는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종적 구도가 균형적 산업 발전에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기초체력의 증강 없이 어떤 운동을 잘 할 수 없듯이 부품산업의 발전 없이 완제품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태리에서는 가구의 부품산업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고 또 전문화되어 있다.

이것이 오늘날 이태리를 가구의 메카로 만든 주요 인자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알고 있다.

오늘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강하고 전문화된 부품협력업체들이 국내·외에 있었기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

이제 가구를 비롯한 목재산업도 부품산업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부품산업의 전문화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들을 육성해야 한다.

목재부품산업의 발전과 육성을 위해서 각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부품업체 스스로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해 품질, 가격, 납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누구로부터 뭔가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스스로 찾아야 한다. 아무리 중국, 이태리, 독일 제품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싸고 좋으면 수요자가 결국은 찾게 될 것이다.

둘째, 메이저 완제품 회사(수요자)들은 부품업체들이 특화되고 전문화 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 주고 진정한 협력회사로서의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같이 성장하고 함께 갈 대상으로 생각하고 지도해 주어야 한다.

셋째, 학계와 연구기관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전문 인력들로 하여금 산업계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연구개발해 주는 일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 정부(관)는 앉아서 머리로만 판단 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느끼고 함께 뛰면서 마음을 열고 업체가 필요한 부분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비록 어렵다고 하나 목재산업과 가구산업은 다행히도 주요 시장이 한국에 있다. ‘우리 시장이니까 어떻게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과 ‘무조건 열심히 해서 쟁취 하겠다’는 객기로는 안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하는 준비 보다는 여럿이서 한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준비 할 수 있다면 훨씬 빠르고도 효율적일 것이다.

사실 목재산업의 한국내 부품 시장은 아직 작은 편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개척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한눈으로 로컬을 보면서 다른 한눈으로는 글로벌을 겨냥해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에 산학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jacky@woodcity.net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