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산림률 62 .6%인 나라의 목재자급률이 15.9% 밖에 안 되는 이유를 산림선진국으로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우리나라의 총임목축적량은 2020년 기준으로 10억4백만㎥. 1990년 30년 전 2억4천만㎥ 로 지금은 4.1배가 증가했다. 2020년 ha당 임목축적은 166.2㎥. 1990년 ha당 38.4㎥에 비해 4.3배가 됐다. 그러나 목재자급률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최근 3년 동안은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었다. 더 심각한 것은 영급조절에 실패해 20년 이하 수령을 가진 Ⅰ내지 Ⅱ영급 숲이 6~7%라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에 구멍이 났다. 임목축적은 30년 동안 매년 2,633만㎥씩 축적된 반면, 2015년부터 2020 년까지 6년 동안 매년 1,890만㎥만이 축적돼 임목축적량의 증가비율이 28%나 감소했다.

심각한 상황이다. 노령화된 산림을 당장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산림의 영급구조 개선을 통한 장기적인 순환경영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춘 만큼 우리는 다른 나라의 산에 나무를 베어와 사용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산림선진국의 위상과 책임은 온데간데없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자급률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것보다 순환산림경영으로 영급구조도 개선하고, 임목 축적 증가량도 개선하고, 임도나 장비 등 목재 수확 기반도 개선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양질의 목재가 목재산업으로 지속 투입되어 목재제품으로 전환돼 수입대체효과와 탄소중립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2021년 반세기만에 목재자급률이 41.8%가 됐다. 일본의 국산재 공급량은 우리나라의 460만㎥의 6배다. 임목축적량은 10배에 가깝다. 일본은 1986년부터 2017년까지 31년 동안 한해 평균 7,750백만㎥씩 임목축적을 해왔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평균 임목축적이 3배 많다. 일본의 천연림은 연평균 19.4백만㎥, 인공림은 88.7백만㎥씩 축적돼 인공림의 임목 축적이 4.6배나 높다. 전세계 산림 선진국이 인공조림 또는 순환조림을 통해 목재자원을 얻는 근본적 이유는 천연림과의 임목축적에 차이가 있어서다. 일본은 1966년 천연림이 인공림보다 2.38배 산림면적이 많았으나 지금은 인공림이 1.7배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임목축적량은 60년 전의 일본의 임목축적량보다 훨씬 적다. 일본은 산림을 업으로 보았고 우리는 자연으로 보았다. 그 차이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쟁 후 인공조림한 대부분의 산림은 천연림화 돼 버렸다. 당시 조림은 목재 생산보다는 사방림이나 연료림으로 조성됐다. 헐벗은 산을 시급히 복구하기 위해 내린 처방이었으나 이후 순환경영림으로 전환은 실패했다. 그사이 국민 대다수가 벌채나 수확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생겼다. 이렇다 보니 환경, 생태, 복지정책이 산림경영정책보다 우선 순위가 되었고 환경론자들의 입김은 점점 강해져 지금은 목재수확 자체를 반대하면서 산림정책을 흔들어댔다.

30억 그루를 심겠다는 산림청의 발표가 있자마자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들이대는 환경론자들의 반대는 반지성적이고 확증편향 그 자체였다. 이제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한해 7조억 원의 달러를 주고 해외에서 목재를 사온다. 연간 약 22백만㎥의 목재와 목재제품을 사오는데 이는 13.6만ha의 숲에서 나오는 양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 목재는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7조억원의 목재를 사오고 4천억의 우리목재를 투입해 42조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국내 목재시장을 플라스틱이나 철이나 알루미늄 등 다른 소재로 대체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반탄소중립이요 반환 경적이다. 목재자급률은 높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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