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인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수목과 이들로부터 생산된 목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과 더불어 시작되었고, 그 시대성을 반영함으로써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무의 재질의 특성상 목제품을 오래 보존하기는 어려우나 지금까지 보존 되어온 것 중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그리스의  목재신상 작품이며, 중세 그리스도교 미술에 있어서도 가장 오래 된 로마 산타 사비나 교회의 나무 문에 새긴 부조를 비롯하여 그리스도의 상, 마리아상 등이 목재로 만들어졌으며, 특히 고딕 말기의 독일 및 프랑스에서 수준 높은 목재 작품이 많이 나왔다.

이밖에 아프리카의 원시 미술에서의 목제품이라든가, 잉카 문명의 태양신을 주제로 한 조각품, 종국 송대의 목조관음좌상, 그리고 인도의 많은 목불상 등 여러 지역과 여러 시대의 목재 작품 속에서 목재문화의 다양한 유형을 볼 수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선천적으로 꼼꼼한 손기술을 지니고 있는 인적자원이 많은 나라이며, 풍부한 색채와 꼼꼼한 마무리, 다양한 제품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의 목재문화를 살펴보면 목제품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불교와 관련되어 있지만 이 밖에 우리의 생활과도 관련된 부분도 많다. 마을이나 길가, 사찰의 입구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장승은 길가는 사람에게는 이정표로, 마을 사람들에게는 수호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으로 조성되었던 상징물이다.

솟대와 탈도 각 시대의 삶에 적극적으로 녹아 든 친근한 목제품들이다. 이처럼 목제품은 전통과 생활 속에서 일체를 이루어 표현된 문화의 중심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작금에 이르러 기계문명의 발달, 산업경제의 성장 속에 갖가지 인공재료 및 화학가공품들이 쏟아져 나와 플라스틱이 우리의 선조와 그 정신을 잇는 장인들의 정신과는 무관하게 목제품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계문명에 대하여 싫증을 느낀 현대인들은 나무가 지닌 훌륭한 특성, 그리고 옛날부터 전래된 목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자각하게 되었다. 때를 같이하여 전통공예의 전반적인 육성 발전의 기운이 높아지고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생활 속에서 활발히 일고 있어 앞으로 목제품들이 우리생활에 아름다움을 제공해주는 하나의 장르로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우리의 목제품은 종래의 전승 패턴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같이할 목재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또는 기능면에서 차별성을 지녀야 한다. 목제품의 가격이 조금 비싸다 하여 값싼 저임금국가에 우리의 목공예품을 맡긴다면 목재문화의 역사도 왜곡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적정한 값을 지불해서라도 우리의 목제품을 구입하여 청자와 백자 옆에 목재 소품이라도 장식하는 마음이 확산될 때 우리 나라의 목재산업의 번창은 물론 목재문화도 맥을 이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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