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국산 참나무로 고급마루재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있다. 전북 완주에 사업장이 있는 (유)명성(대표 임현호)이라는 기업이다.

임대표는 장작이나 펄프재로 사용이 제한된 국산 참나무가 아까워 고급소재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 한다. 종종 국산 참나무로 마루재가 만들어지곤 했지만 상업화하는 수준의 접근은 아니었고 제품의 안정성과 색상차이를 극복하는 기술기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유니크하고 거친 감성의 옅은 브라운 컬러의 국산 참나무 마루 ‘유니코 원목마루’.

고민하던 차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과제 응모에 합격했고 곧바로 우리나라 강원 도산 참나무를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는 개발 작업에 나섰다. 직경 30㎝ 가량의 국산 참나무를 구매하고 이를 경기도 한 무늬목 회사에서 1㎜ 정도 두께로 슬라이스 단판을 제조했다. 제조된 단판을 건조하고 일부는 명성이 보유한 이태리 마스펠사의 탄화 기에서 고열처리작업을 해 색상의 변화와 단판의 건조 안정성을 주었다. 탄화로에서 고열처리작업을 통해 유니크한 색상들이 얻어졌고 일부 단판들은 보수작업을 마쳤다. 9㎜ 자작나무 합판에 단판을 붙이고 브러싱 작업을 통해 질감을 주었다. 이후 재단과 홈가공을 거쳐 마루형태가 완성되었고 마지막으로 UV 도장 작업을 통해 온돌용 국산 참나무 마루 ‘유니코 원목마루’가 탄생했다. 최종 두께는 10㎜, 폭 165㎜, 길이 1200㎜ 사이즈의 재원으로 보행감이 월등히 좋고 열처리를 통해 항균기능 향상되며 유니크하고 러프한 감성의 디자인 마루 제조에 성공했다. 이 국산 참나무 마루는 옅은 브라운, 짙은 브라운, 초콜릿 색상으로 생산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제작과정을 거치면 ㎥ 당 13~15만원하는 참나무 원목이 마루판으로 만들어질 시에 ㎥ 당 5백만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단판의 가치만 따지면 수율 30%를 감안해 약 10배의 부가가치를 상승시키는 셈이다.

유니크하고 거친 감성의 짙은 브라운 컬러의 열처리 국산 참나무 마루.
고급진 쵸콜릿 컬러의 열처리 국산 참나무 마루.

임대표는 “국산 참나무가 우리 숲의 주자생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땔감 혹은 펄프용 등 부가가치 없는 용도로 사용됨에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이는 우리뿐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목재 산업인의 공통된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이에 창업 초기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진 한정된 생산설비, 대한민국의 열악한 생산 인프라 등 무엇인가를 만들기에는 넘어야 할 고비가 너무 많았으나 결국 우리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며 대다수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온돌용 원목마루에 도전했으며 못생기고 결함이 많은 국산 참나무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켜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술회했다. 또한 그는 “우리 회사는 국산 참나무의 부가가치를 구현하였고 항균 기능을 더하여 보다 우리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유니코원목마루’는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은 물론 각종 트러블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국산마루재의 상용화는 여러 단계의 장벽을 넘어야 하지만 이번 과제를 통해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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