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제키 크레이븐이 지은 건강주택(Healthy Home)의 내용을 보면 “후각적인 면에 있어 대부분의 다른 어떤 것 이상으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이것을 우리가 이처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이 말은 ‘침묵의 봄’을 집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해양생물학자겸 작가인 레이철 카슨이 쓴 말이다.

목재의 향은 근심 걱정, 우울증 및 호흡 장애를 완화시켜주는 방향요법을 가지고 있는데 주로 식물성 기름성분에서 나오며 이 정유는 휘발성과 방향성을 지닌다. 삼나무, 유칼리나무, 향나무, 소나무, 백단, 편백, 침향 등의 정유가 치유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곤충이나 벌레 또는 균류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피톤치드가 품어져 나오는 숲에서는 진정, 혈액순환 촉진, 자율신경 조절효과로 피로감을 줄이거나 상쾌한 느낌을 준다. 시중에는 이런 피톤치드를 이용한 분무제품도 셀 수 없이 많다.

정유성분이 들어있는 목재제품은 환경부의 실내공기질관련법의 인증기준에 맞는 시험을 거치면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과다 함유된 비친환경 제품으로 둔갑한다. 환경표지인증에서도 동일하게 비친환경제품이 된다. 현재 환경부 기준으로는 모든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측정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항목에서 정유 성분을 지닌 목재제품은 통과할 수 없다. 최고 등급을 요구하는 공공건물,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에 정유성분이 있는 목재제품은 납품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소나무나 편백나무, 티크, 삼나무 등 송진이나 검이 많은 나무들은 환경부 기준으로는 친환경제품이 아닌 휘발성물질이 가득한 실내공기질을 오염 제품일 뿐이다. 소나무로 지은 한옥, 편백나무나 삼나무, 낙엽송으로 치장한 실내에 살면 오염물질이 가득한 실내에 사는 것이라고 하는 환경부의 TVOC 기준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말” 이다. 과학적 측정이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규제를 오남용하는 것이다. 지금의 TVOC 기준은 당장 삭제돼야 한다. 다른 나라는 목재제품의 TVOC를 규제하지 않는다. 참고만 할 뿐이다. 목재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접착제 성분에 있는 톨루엔, 벤젠, 폼알데하이드, 자일렌 등의 실내공기오염물질만을 규제하고 천연휘발성유기화합물(NVOC)가 들어있는 목재자체에서는 TVOC는 규제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업계의 규제개혁질의 답변을 통해 목재제품(목질판상제품)의 TVOC 삭제도 반대하고 TVOC에서 NVOC를 제외시켜줄 것도 반대하고 있다. 이는 목재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사안이다. 현재 환경부 TVOC 기준을 그대로 두면 다중이용시설, 공공건물, 공동주택에서 향이 나는 목재의 사용은 더 이상 어렵게 될 것이다. 목재의 향이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인간에게 이롭게 작용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들인데 환경부는 “오히려 목재업계에게 당신들이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와라” 하는 식이다. 환경관련 측정 장비와 검사시장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목재제품의 TVOC 기준을 적용해 기득이익을 인정하는 환경부는 반성해야 한다.

국가의 탄소중립목표 실천을 위해서는 합성 제품보다는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높고 탄소 고정효과도 큰 목재제품을 건축소재로 이용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에 유리할 것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인간의 건강에 문제가 되는 실내 공기질 환경을 관리하려면 화학제품보다 인체에 이로운 성분을 지닌 목재제품을 오히려 많이 사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