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목재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졌다는 신호음이 울렸다. 산림청에서 발표한 목재산업경기실사 지수를 봐도 4년 동안 평균 50을 밑돌아 ‘상당히 부정적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목재업계는 불황을 탈출하려는 그 어떤 대책도 없는 상태다. 경기가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거나 환율폭등과 같은 더 위험한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성장엔진은 식어버렸다.

IMF사태 이후 제조산업이 위축되고 유통산업이 발전하면서 가격중심이 된 시장은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품질중심·가치중심이 돼야 할 목재시장이 가격문턱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이젠 바꿀 때가 됐다.

우리가 사용하는 85% 이상의 목재는 수입에 의존하는데 코로나19 사태는 자급율이 낮은 목재산업에게 커다란 위협이 됐다. 해외목재 값이 작년대비 평균 30% 이상 올랐다. 더욱 큰 문제는 물량이 부족해 구하기 어렵고 선박 부족으로 운송이 길어져 애간장을 태웠다는 점이다. 건설사나 대기업에 납품하는 마루, 파렛트, 건설재 등의 제조회사들은 가격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아 밑지고 납품해야하거나 납품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업체 입장에서 압박은 지금부터라 한다. 해외목재 값은 안정돼가고 있는 데 국내는 높은 가격으로 주문한 물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놀란 목재기업들이 수입오더를 늘려 공급과잉의 덫에 깊이 빠졌다. 올해 경기전망은 작년보다 흐린데 재고량은 더 많아 큰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겐 공급과잉을 예고하는 싸이렌이 없다. 가격 중심시장에서 공급량을 늘려 낮은 가격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만연한 경쟁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개선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반면, 산림청이 올해 초 ‘30억그루 나무심기’를 천명하자 환경단체들은 국민들에게 벌채=환경파괴라는 부정인식을 확산시키고 산림청의 정책을 맹비난했다. 결국 산림청은 민관협의체의 결론에 따라 ‘30억그루 심기’를 수정하고 만다. 이런 와중에 지자체는 벌채허가를 미루거나 해주지 않아 벌목량이 심각하게 줄고 국산목재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섬유판, 펄프, 펠릿 산업은 원료가 없어 가동을 멈추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우리 목재산업은 국산재의 이용비율이 낮아 국가정책에서 소외된 섬과 같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국산목재의 이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며 이를 극복하지 않는 한 국산목재의 비율을 높이거나 고부가가치로 활용하는 길아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 탄소중립시대에 낙오되는 산업이 될까 고민되는 시점이다.

이제는 목재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고민하고 공감해야 할 때다. 목재기업들이 저마다 가격일변도의 시장을 계속 끌고 나간다면더 이상 발전은 없다. 이제는 품질중심 시장이 필요한 때다. 품질은 원료와 가공 품질부터 시공품질까지 전 과정이 중요하다. 제품의 성능과 수명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2차 수명도 늘려야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목재 구매로 이어져야 목재산업이 탄소중립시대에 핵심산업이 될 수 있다. 우선 협회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목재산업이 발전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행동에 나설 때다. 이제부터 목재산업의 성장엔진은 우리의 안일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개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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