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탄소중립시대 목재산업 기회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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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탄소중립시대 목재산업 기회 놓치지 말아야”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1.11.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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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전 세계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산불, 가뭄, 홍수, 폭우, 폭염, 폭설, 전염병 등 이전까지 겪지 못하는 수준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 지구촌의 핵심 사안이 된 가운데 최근 목재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탄소중립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목재산업에서 탄소중립시대를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과 실천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차기 사단법인 한국목재공학회 회장에 선출된 대구대학교 오세창 교수님을 인터뷰 했다.

오세창 교수
현재 대구대학교 과학생명융합대학 산림자원학과에서 목재, 목질재료, 목구조 관련 강의를 맡고 있다. 한국목재공학회 상임부회장 으로 내년부터 학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지구의 기온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향후 20년 내에 산업화 이전시기에 비해 지구온도가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홍수, 이상고온, 대형 산불 등 대규모의 기상변이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이 대책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등을 통해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해서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매우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목재산업은 탄소중립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요

목재는 나무가 광합성을 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탄소형태로 고정하고, 고정된 탄소덩어리인 수간(trunk)을 가공하여 만들어 집니다. 목재산업은 바로 이 탄소를 저장하고, 가공 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목재를 다루는 것이기에 목재산업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저탄소 미래를 향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어떤 재료도 목재가 갖고 있는 탄소저장능력과 가공시 저에너지, 저탄소 배출량 등을 대체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목재산업계가 새로운 중흥의 계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목재를 이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던데요

세계 각국은 목재의 효율적인 이용이 탄소중립을 이루고 기후변화 대책에 크게 기여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다양한 노력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목재이용 확대방안 및 관련 정책으로 프랑스 정부는 모든 새 공공건물의 최소 50%를 목재 또는 기타 천연 재료로 건축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하였으며 이 법안은 2022년 시행될 예정입니다. 또 영국의 ‘WOOD FOR GOOD’ 캐나다의 ‘WOOD FIRST ACT’, 뉴질랜드의 ‘WOOD FIRST POLICY’, 호주의 ‘WOOD ENCOURAGEMENT POLICY’, 등의 정책이 수립되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조 하에 운영 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목재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수단인 점을 자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은 ‘공공건축물 등 목재이용촉진법’에서 공공건축물이라는 제목을 삭제하고 ‘탈탄소 사회의 실현에 이바지하기 위한 건축물 등에 있어서 목재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로 개정하여 올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기한 사례들을 통해 볼 때 외국의 경우 정부의 주도하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목재이용촉진 정책의 수립과 실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정책에 목재산업이 배제되고 있는 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탄소중립 대책에 관한 정부의 추진전략을 보면 목재이용의 경우 3대 정책방향 중 경제구조의 저 탄소화 정책 → 10대 과제 중 하나인 도시국토의 저탄소화 → 추진방향 중 농림해양생태계의 저탄소화 → 목재이용 활성화라는 부분이 한쪽에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탄소중립 도시조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목재와 목재산업과의 연관성이 배제되어 있어서 큰 문제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도시 지역에서 목재로 건물을 짓는 것은 유럽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상쇄할 수 있다고 하며, 도시의 탄소 저장량은 건물의 신축 및 개·보수에 더 많은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증가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도 지방자치단체별로 도시목조화, 목질화가 탄소중립과 지역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탄소중립정책의 주요 아젠다에 목재와 목재산업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탄소중립정책의 핵심 정책에 목재의 이용과 목재산업계의 역할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산·학·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책방향이 제대로 설정되어만 그 진행과 결과가 모두 바람직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책수립과 연관된 기관, 학계, 연구소, 업계 등을 망라한 해당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국산재 이용이 중요한 때라고 봅니다. 환경단체의 벌채반대를 어떻게 보시나요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보면, 산림은 주요한 이산화탄소 흡수원임에는 분명하며 수원 함양 및 토사 재해의 방지, 임산물의 공급, 보건 휴양의 장소를 제공하고, 생물 다양성 보전 등 다면적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림의 경우 영급이 높은 나무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적절한 벌채를 하지 않으면 새 나무가 심어지지 않아 노령의 나무만이 존재할 경우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저하하는 등 산림이 가지는 다면적 기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숲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조림 → 육림(간벌 등의 관리)→ 성장한 나무의 벌채와 이용이라는 사이클의 선순환구조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건전한 산림 육성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과 자원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숲에서 자란 나무를 우리가 더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절하고 효율적인 벌채는 숲의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벌채반대는 오히려 생태계에 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목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건전한 산림의 정비를 진행할 수 있고, 숲은 균형 잡힌 상태로 되어 다면적 기능의 유지가 가능하기에 오히려 환경에 득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재생가능하며 친환경적인 성질은 다른 대체 재료가 갖지 못하는 바로 목재의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차기 한국목재공학회 회장에 선출되셨는데 학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요

이제 학회는 내년이면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지난 세월 동안 학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큰 발전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학회는 우선 회원들의 학문적 연구를 통한 학술활동의 촉진과 진작이 주요 사항이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또한 시대에 맞는 대학의 임산관련 학과의 발전을 통해 양질의 인력을 업계에 제공하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적합한 교육과정 개편 및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생각입니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관련 정책을 제시하고 유관 기관과 협회, 업계들과의 상호교류를 확대하여 다양한 정책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회는 연구용역 확대, 표준교재 발간사업, 학회지의 등급 상향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고 탄소중립이라는 미래가치를 추구하는 목재분야의 학문을 담당하는 학회의 역할을 제고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우리 학회가 목재산업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산학연 협동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학회의 노력은 무엇이고 개선돼야 할 사항이 있다면

목재산업계는 몇몇 대형기업을 제외하고는 중소기업 형태의 규모가 대부분이어서 산학연 협동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분야처럼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한 실정에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연구여건이나 각 회사, 대학, 연구소의 설립 취지와 역할이 서로 다르고, 다른 문화, 개인의 특성 등으로 인해 불협화음과 불충분한 연구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산업계, 학계, 관련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매우 필요하며 해당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히 요청됩니다. 우선 기업에서 필요한 연구가 무엇인지를 수요조사에만 그칠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며, 학회에도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련된 연구자들과의 매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관련 기관에서도 많은 예산을 확보하여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곳이며, 기업들도 매년 일정부분을 R&D 예산으로 책정하여 기탁하는 형식으로 공공기관에 보내고 이에 따른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산학연 협동의 실질적인 진전에 필요한 인적, 물적 교류를 보다 더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학회가 이 역할을 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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