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한 대형 제재소가 지난 8일 법원에 화의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 목재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목재산업의 기초인 제재소는 물론 인테리어, 자재유통, 시공 등 전반적으로 암울한 현실이다.
사상초유의 목재산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때인 듯 하다. 제재소의 어려움은 올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체계가 MDF원자재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됐다. 자본상태가 어려운 제재소는 이미 문을 닫고 경쟁력이 있는 제재소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들 닫는다고 한다.
이러한 원인은 모두 건설경기 침체와 동종업자의 무리한 경쟁이 화근이 됐다. 전자는 국가 및 국제적인 경기영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해도 후자는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데도 파국을 맞고 있다.
목재인은 문제해결을 할 수 없는 상태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산업이 국제화, 분업화되면서 이제 ‘홀로사업’ 시대는 지났다. 동종 사업자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시대다. 평행선으로 치닫는다면 결국 파국 외에는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 산업계에서는 전부터 소형제재소는 200~300개가 남고 대형제재소도 2개 정도 무너진다고 하는 것을 볼 때 더욱 심각하다. 대형제재소가 문을 닫으면 그 회사 하나로 끝나게 되는가. 연관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 정도 쓴맛을 봤으면 이제 목재인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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