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4월 문을 연 한솔포렘 익산공장은 한솔포렘이 목재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익을 담당해온 곳이다.
현재 MDF와 강화마루 생산이 한창인 익산공장에서는 함부로 버려지는 목재가 거의 없다. 원목을 박피한 후 발생하는 피죽과 제재과정에서 나오는 톱밥까지 익산공장에 들어온 이상 모두 제각각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한솔포렘 익산공장에서 목재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보았다.

Image_View한솔포렘 익산공장은 타 목재회사와 달리 톱밥이 날리거나 입구부터 원목이 쌓여있는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9만3,000평의 넓은 공장 부지를 갖춘 익산공장은 단일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MDF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하루 700㎥, 연간 25만㎥의 생산이 이뤄진다.

대부분의 목재기업이 수입산 목재 사용량이 많지만 한솔은 국산재와 폐목재를 활용하고 일부 수입산 라디에타파인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국산재 중에서도 송진이 많아 가공이 어려운 나무인 리기다소나무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솔 관계자들은 리기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낙엽송, 잣나무와 함께 국내에 가장 많이 조림된 목재임에도 불구하고 리가다는 송진때문에 제지회사나 조경회사에서도 천대받는 수종이기 때문이다.

익산공장은 자체 제재소도 운영하고 있다. 칩을 만들기 아까운 대경목의 경우 제재를 한다. 제재 수율을 높이기 위해 미리 원목을 비슷한 직경으로 분류한 후 피죽을 제거한다. 대게 피죽은 버려지는 폐기물이지만 익산공장에서만은 소중한 자원으로 재생된다. 피죽을 곱게 갈아서 톱밥 상태로 만든 후 이를 비료 공장으로 보내 유기질 비료로 만든다. 제재시 발생하는 자투리 목재들은 바로 칩으로 만들어져 MDF원료가 된다.

익산에서는 최근 한솔포렘이 주력하고 있는 인테리어사업의 근간인 참마루의 생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연간 110만평의 강화마루가 생산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마루판 전용 공장이 설립돼 연간 300만평 생산이 무난할 전망이다.

익산공장은 마루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연간 3~4회의 시공아카데미도 개최하고 있다. 10월중에는 인테리어 시공 교육도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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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한솔포렘 익산공장 이응천 공장장

"다시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

Image_View78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것이 한솔과의 첫 인연이 된 그는 전주제지는 물론 아산공장과 익산공장에 이르기까지 생산현장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왔다.

이 공장장은 아산공장에서 근무하던 때만해도 지금만큼 MDF의 품질이 좋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당시에는 한솔를 비롯한 모든 MDF생산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에 반점이 있었는데 이는 수지가 뭉쳐서 생긴 것이었다. 한솔은 MDF 생산은 가장 후발주자이지만 기술력만큼은 선두주자로 꼽힌다. 보드의 반점을 없애는 기술도 타사보다 2년이나 앞서 이뤄냈으니 어쩌면 이런 평가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수입대체 효과가 높고 가공성이 쉬운 인테리어 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이 공장장은 "익산공장을 다시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 임무가 아닐까요?"라며 되묻는다.

익산공장은 주변지역의 환경정화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이는 한솔포렘의 환경친화적인 이미지와도 잘 부합한다. 대외적인 환경정화운동의 영향인지 산재사고가 97년이래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재해일수도 1800일을 이미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신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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