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것에 대다수 목재인들은 동의한다.

그러나 제재업에 관해서는 어떨까? 목재인들도 목재산업의 근간인 제재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들은 제재산업은 대형제재소나 차별화 된 아이템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씨우드는 제재소다. 그것도 가장 많은 제재소들이 취급하는 뉴송을 제재하고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별다르지 않을 것 같은 씨우드. 그러나 씨우드에는 뭔가 다른 게 있다. 2000년부터 매년 50%씩 급성장하고 있는 매출액만 봐도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짐작이 가는데…….

Image_View인천 만석동에 위치한 씨우드는 상호부터 독특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씨우드는 뉴송을 제재하지만 1등급 원목만을 고집하는 회사다. 2~3등급 뉴송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생산 수율이 높고 제품의 품질도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건설용 가설재로 쓰이는 뉴송은 일회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많이 써봐야 고작 2~3번 재활용하면 부러지거나 사용할 수가 없게 되는 나무가 바로 뉴송이다. 씨우드는 뉴송 중 최상질의 원목만을 취급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씨우드에서 생산하는 제재목의 경우 품질이 탁월해 보통 5~6번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2~3등급 제재목에 비해 2배 가량 오래 쓸 수 있으니 사용자 측면에서는 오히려 저렴한 셈.

처음 씨우드에서 1등급 뉴송을 제재한다고 했을 때?국내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2000년 매출 30억원에서 지난해 45억원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바로 품질이었다. 올해는 60억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지금까지 판매한 것만 보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한 기세다. 최근에는 타 제재소에서 원목을 구입해가기도 한다고 하니 씨우드의 도전은 이미 성공괘도에 진입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자동화시설도 씨우드의 고속성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10여명 남짓한 직원이 하루에 생산하는 제재목만 3만5,000재라고 하니 1인당 생산량도 놀랍다.

현재 씨우드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에 바쁘다. 제재라인을 하나 더 늘릴 계획을 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타 제재소들이 문을 닫거나 라인을 축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차별화된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사회에서 씨우드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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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주)씨우드 이광일 대표

20년 신뢰로 이끌어온 제재 한길

Image_View씨우드는 88년 동호목재라는 상호로 가좌동에 설립됐다. 이후 법인전환을 하면서 성봉목재공업(주)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소래로 이전해 아이엠에프 시기를 극복하고 만석동에 공장을 준공해 이전하면서 다시 씨우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씨우드는 직원들을 통한 공모로 채택된 상호로 씨우드가 위치한 장소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높게 쌓여진 원목더미 뒤로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씨우드는 한마디로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제재소다.

씨우드의 이광일 사장은 82년 쌍용목재에 입사하면서 목재와의 인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 위기를 맞았지만 꿋꿋이 목재일만을 고집해왔다. 88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한번도 외도를 해본 일이 없다. 다들 '제재는 이제 안된다'며 도어, 몰딩, 유통업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도 고집을 부린다. 제재산업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한때 부도도 맞았었다. 아이엠에프를 전후해 연쇄적인 부도여파가 미쳤고 그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몇 년을 걸려 결제금액을 갚아나간 덕분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름표도 달았다.
현재 그는 약간의 외도(?)를 준비중이다. 기존 제재소를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인테리어자재 전시?판매장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씨우드의 메인은 언제나 제재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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