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코로나19로 주요 러시아와 중국, 캐나다 등의 목재생산국들이 생산량을 감소한 가운데 미국의 기록적인 목재수요 증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생산국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 목재까지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이 여파로 선박물류대란까지 일어나 운임이 10배에서 30배까지 올라갔으며 이로인해 수입되는 목제제품의 가격인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볼륨에 비해 가격이 싼 건설 각재, 목조주택 구조재, PB 등의 자재는 가격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마루판용 단판, 합판, OSB, 일부 활엽수재 등 품목의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선박운임이 40피트 컨테이너 당 30~50불 하던 것이 1,000불~1,500불까지 오르고 있고 그나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수급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국내 수입업체는 치솟는 수입목재가격 때문에 수입오더를 못해왔고, 오더를 했으나 선박물류파동으로 제때 선적을 못하면서 기록적인 선박물류비용 증가가 겹쳐 수입목재 자재가 내년 초부터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아무리 못해도 선적물류비증가로 20% 이상은 오를 것이고 가격이 낮은 제품의 상승폭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가장 심하게 오른 품목은 목조주택용 골조자재인 구조재로 산지에서 300불대 초반 하던 것이 500불 이상 오퍼되는 실정이고 국내에서 재고부분이 거의 소진돼 가는 상황이다. 건설각재의 경우 러시아에서 제재목 수급이 안 돼 생산을 하지 못할 정도며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구매하기가 어렵다.

한때 태국산 PB가 낮은 가격으로 대량 수입돼 판매됐으나 태국에서 선박운임비 상승으로 한국 판매를 앞으로 3~4개월 동안 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PB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국내 PB 생산기업들이 물에 젖은 재고까지 다 팔아낼 정도로 호황이다는 소문이 나고 있을 정도다. 합판도 국내재고물량이 공급과잉상태에서 창고 여유분이 빠지고 일부품목은 선적 지연으로 숏트 상태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격상승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원목마루판용 단판의 경우도 러시아 오크원목 공급분이 현격히 줄어 국내 건설사의 특판 물량의 반도 커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급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 내년 1사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국제물류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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