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목재신문 윤형운 발행인

 

한국목재신문 윤형운 발행인
 윤형운 발행인

목재산업의 2019년은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로 기억됩니다.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이 서로 정점에 달한 해였습니다.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뉴스에 오를 때만 해도 지나가는 전염병의 하나로만 인식했을 것입니다. 올해는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런 기대도 잠시 2020년 2월부터 폭발적으로 전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지금까지 1천 6백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64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187개국에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쟁과는 비교도 안 되는 무서운 속도로 전염이 확산됐습니다. 바이러스가 세상의 모든 기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중심이 되는 언택트 세상이 열렸습니다. 국내 목재산업 기업들은 목재제품을 사러 해외로 나가지도 못하고 해외에서 설비를 구입해 설치하려해도 해외 기술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코로나19로 내수경제도 침체하면서 목재소비도 눈에 띠게 줄었습니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비웃듯이 식혀버렸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목재산업이 변화되길 십년 이상 수 많은 기사로 사설로 컬럼으로 부딪쳐왔으나, 시장은 변화보다도 가격 경쟁을 택했습니다. 미래보다는 현실을 택했습니다. 긴 시간 보다 짧은 시간을 택했습니다. 미래는 함께 뜻 모아 가야하지만 현실은 각자 가면 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는 이제 싫든 좋든 미래의 문을 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양보다 질로의 변화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품질을 올리고 제값을 받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목재산업을 거꾸로 가게 하는 법과 제도 그리고 관행에 대해 과감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지금 과감하게 개혁을 해도 2~3년 후에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과감한 개혁의 대상은 수출입상의 관세와 품목분류, 건축과 소방법상의 목재제품 불이익, 환경 관련 목재폐기물 제도, 목재제품에는 불필요한 인증과 인증비용, 품질표시 간소화와 강력한 시행, 거래관행 등입니다.

목재제품이 하자 없이 수명을 다 할수 있게 해 지구환경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양한 시공환경에서도 표준시공 되어 제 수명을 다하게 해야 합니다. 규격과 성능을 보장해 목재제품의 신뢰를 확실하게 높여야 합니다. 더 이상 나사 빠진 데크재와 흔들거리는 기둥, 너덜너덜해진 상가데크, 바람이 새는 한옥 기둥이나 보를 더이상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건조 제품들을 팔아서 소비자에게 욕먹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직접 만지고 사지 않아도 제성능과 제수명을 보장해주는 생산과 유통이 자리잡길 바랍니다.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언택트 세상에서는 제품의 신뢰구축을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부 변화는 건조품질과 건조비용 반영입니다. 소비자가 건조의 중요성만 알고 건조로 인해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가격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목재산업의 언택트 시대의 변화는 정부, 기관, 협회와 단체, 기업 모두가 동시에 변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목재시대는 막을 내리고 그 자리에 대체소재가 지금보다 더 크게 차지할 것입니다.

신문도 기꺼이 변화를 수용하겠습니다. 21년간 변함없이 축사와 광고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랫동안 한국목재신문을 아껴주신 독자님께 가장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렵고 힘들 때 마다 곁에 남아 위로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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