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의 중요성과 "행복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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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목공예가
올해로 3회를 맞은 청주국제공예공모전(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2003)은 국내 공예인들의 대축제처럼 보였다.
청주시 주관의 이 행사(www.cheongjubiennale.or.kr)는 지난 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계속되는 국내 공예인들의 가장 큰 행사가 된 듯 하다. 청주 예술의 전당 전체를 이용하고 있는 이 행사는 지난 99년에 시작해 올해 3회를 맞았다. 이번 3회 비엔날레의 테마는 "쓰임"이다. 쓰임새 없는 것은 공예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충실히 지키자는 게 그 주제가 됐다. 또 이런 것이 현대공예의 추세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전야제부터 폐막까지 총 20일간 펼쳐지는 이 행사는 가족단위의 참여도 가능하도록 많은 공예체험과 공연행사 등이 함께 열리고 있었다. 각 학교의 셔틀버스들이 수십 대가 주차해 있었고 매일 10여개의 주제공연이 주공연장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전시공간은 크게 7개 분야의 전시가 이뤄지고 국제학술행사도 함께한다. 전시가 이뤄지는 7개 분야는 메인행사인 국제공예공모관이 중심에 자리잡고 국제초대작가관과 국제공예상품산업교류전, 전통/전승공예관, 생활공예명품전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41개국에서 749명이 경쟁을 치룬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금속공예부분의 "안경"을 출품한 이승열씨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132명이 138개의 작품을 내놓았던 목칠부분의 금상, 은상, 동상 등을 수상한 목칠공예부분의 수상작과 대표적인 목공예 작품들을 소개한다. 응모작은 실생활의 쓰임에 기초한다는 테마와 어울리는 추상적이기 보다 낯익고 유용한 작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전체 비엔날레의 쓰임(use)과 더불어 공모전의 소주제는 "행복한 일상(happiness in life)"이었다. 응모작은 실생활의 쓰임에 기초하여 공예의 예술적 가치와 도구적 용도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작품을 수상작으로 하고 전시했다. 특히 공모전의 내실 강화를 위해 이번 3회 때부터 종전의 슬라이드 접수에서 실물접수로 전환(국내)한 결과, 국제공예공모전이 기성작가 중심의 권위적인 공모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회 때에는 대학생(57.2%)이 기성작가(42.8%)보다 많았으나 이번에는 기성작가(56.2%)가 대학생(43.8%)보다 더 많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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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들의 목공예 교사
목칠공예부분의 수상작은 금상에 박병언(28ㆍ중앙대)의 ‘단아’ 은상 수상작은 곽서연(30ㆍ숙명여대대학원졸)의 "구"가 선정됐으며, 동상은 지정용(37ㆍ인하공전 전임강사) 박상철(34ㆍ중앙대대학원)의 ‘공간-율동'이 차지했다. 그 밖에도 초대작가전 등에서 박명배 소목장 외의 많은 기성작가들의 공예품들이 전시됐다.
수상작들은 하나같이 한눈에 보아서도 그 쓰임새를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금상을 수상한 "단아"는 흑단을 주 소재로 하여 뼈대를 만들고 그 안에 서랍을 만들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제작방법 또한 짜마춤의 기법이 응용된 것도 전통을 살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랍장으로 쓰인 판재도 하나의 통원목을 가공하여 사람 키 높이의 전체를 전면부의 무늬가 연결되도록 제작했다.
동상작품 "공간-율동"또한 그 용도가 분명한 작품으로 양측면의 두꺼운 판재를 결을 유지하면서 파도와 조개껍질과 같은 느낌의 유선형의 조각이 가미되었다.
전통공예품도 여러점 전시회에서 소개돼 있었으나 입상한 작품들만큼의 신선함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 공모전 속에서도 전통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과 섬세함은 단연 돋보이고 있었다. 주로 반닫이, 목함, 상 등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늘 보여지던 것들이 역시 출품됐다.
이렇듯 용도를 충실히 하고 있는 현대공예의 추세는 초대작가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기능성과 예술성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됐다. 전통공예와 현대공예를 접목시킴과 동시에 그 본래의 "쓰임"에 충실하고 있는 이번 공모전의 주역들이 앞으로의 국내 목공예와 공예부분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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