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목공치료프로그램 도입 필요"

스스로를 촌장이라고 소개하는 라병연씨는 30대초중반의 젊은 목공예가다. 그는 지난 9월 나무마을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목공예 · 목조각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아원에서 목공예 교사로도 활동했던 그는 앞으로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매 예방 목공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직업전문학교에서도 사라진 목공예 교육을 부활시키고 나아가 목공예 전통학교까지 만들고 싶다는 나무마을의 라병연 촌장을 만났다.

 

창의적인 목공예가
Image_View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정규 미술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않았던 라병연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직업전문학교 목공예과 수료하면서 목공예와 첫 대면을 하게 됐다.
직업전문학교를 수료한 후 불교미술원에 취직하면서 불교조각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대학진학을 준비하게 됐다. 이때 미대에 입학하기 위해 3개월동안 데생을 배웠던 게 대학에 입학하기 전 그가 배운 미술교육의 전부다.
어린 시절 그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마도 그때부터 지금의 손재주가 나타났다보다.
대학에서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꿨던 그는 국내외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에서 몇차례 입선을 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목공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
다른 목공예들보다 라병연씨가 가진 장점이라면 목재를 다룰 수 있는 능력과 디자인적 요소를 함께 갖췄다는 점이다. 디자인을 공부해 이를 목공예에 접목한 것은 창의적인 그의 작품에서 잘 나타난다.


청각장애인들의 목공예 교사
Image_View우연한 기회에 그는 삼성농아원에서 목공예 교사를 모집하는 것을 보게 됐고 청각장애인들의 목공예 선생님이 되기로 맘먹게 된다. 봉사의 개념으로 시작한 이 일은 그에게 목공예교육 기관인 나무마을을 구체화할 수 계기가 됐다.
학생들과 나무를 깎고 다듬는 틈틈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고 장애인 기능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그러나 청각장애인들에게 목공예를 가르치는 일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서 그 역시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 IT 분야를 새로운 과목으로 개설하면서 목공예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IT분야는 일반인들도 선호하는 직업인데 굳이 장애인들까지 그 경쟁에 끼워 넣어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목공예처럼 남들이 배우기 어렵고 일반인이 다소 기피하는 일이 오히려 장애인들이 부각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왜 생각 못하는지……"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장애인을 절대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나무마을의 탄생
Image_View1년 반동안의 농아원 교사일을 그만 둔 그는 테스트티라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나무마을의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익혔다. 한 회사에서 기획, 디자인, 영업까지 도맡아 하면서 자연스레 창업 준비를 한 그는 지난 9월 드디어 나무마을의 홈페이지(www.woodvillage.co.kr)를 열고 목공예 교육 전파에 발벗고 나서게 됐다.
10월 개강예정인 교육프로그램은 목공예와 목조각을 주요 강습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목공예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사업 시작했지만 나는 여전히 목공예가
Image_View나무마을 촌장이 되면서 그는 운영자, 즉 사업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목공예가라고 말하는 그.
조각에 빠지면 다른 일은 아예 못한다는 그는 조각도를 잡으면 3~4시간은 그냥 지나간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장이 아닌 촌장이라는 칭호를 쓴 것만 봐도 사업가적인 이미지보다는 친근한 공예가의 이미지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는 나무마을을 만든 이유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목공예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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