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문화 홍수속 우리 목칠문화의 지킴이

우리나라에는 2,000년이 된 가야시대의 칠기가 보존돼 있고, 일본에는 3,000년이 된 칠기가 남아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칠기인데, 수천년을 제 상태를 가지고 있는 신비의 도장기술인 ‘칠’, 그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일산 장항동에 있는 예림공방은 전통 목심칠기기법으로 목칠 공예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고급옻칠가구, 옻칠식생활용기, 혼례용품, 장식가구 등 고품위의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칠기명장 송원섭씨를 만났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일이였죠......
Image_View"모든 사람들이 많이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잘먹고 잘살수 있었던 선생의 진학지도를 무시하고 경기공고에 들어가 공예를 선택했지요.”
왜 선택했는냐는 질문에는 ‘그저 좋아서’라고 하신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제는 40년을 넘기고 있고 숫한 얘기들도 쏟아져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학교에서 소중한 스승들을 만났다. 고 김희윤 선생, 고 민종태 선생, 고 민태희 선생 등이 그런 분들이시다.
군대를 다녀온 3년간을 빼고는 오로지 끌과 망치, 그리고 붓을 들고 만들기를 40년, 이제 작업실 옆의 전시실에는 수많은 입상과 수상의 증서가 가득하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있어 자세히 보니 부친이신 송지영 옹은 독립애국지사로 현재 국가유공자로 지내고 계시다.

지금의 문화는 한마디로 ‘오합지졸’
Image_View오히려 지도층과 상류층과 같은 시대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를 업신여기며 낡고 안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만들어가고 있는게 정말 큰 문제라고 한다. 외국에, 특히 옻칠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도 입상의 경력이 있는 그는 해외에도 이런 우리문화를 좀더 많이 알리고 보급했으면 한다.
“요즘 우리들이 추구하는 문화는 그저 이나라 저나라의 것들을 따라하는 ‘오합지졸 문화’인데 오히려 외국에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한국전통의 것과 동양미가 많은 것을 선호하고 있지요”
얼마전 외국의 대부호가 그가 살집으로 우리 한옥을 세우기위해 전통목수들을 데려가 일을 시키는 것을 보며 오히려 씁쓸했다는 그의 말이다.
“우리것의 좋은점을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내게 ‘칠’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해야할 일
Image_View요즘은 예전처럼 전망이 밝지 않은 때이지만 그래도 이일을 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 일이고, 죽을때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이일을 하고 계신다.
그는 가르치고 있고 새로이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바람이 있는냐는 말에 “하겠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계단 상승한 것을 느끼는 때가 옵니다. 그런 기쁜 순간들을 통해 성취감과 결실을 얻어가며 한평생 해보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같이 해야할 사람들이 바로 전시회나 화랑등의 계통에 있는 분들인데 요즘은 이런분들이 너무 상업성과 실리에만 치우쳐서 함께 이어가고 만들어 가야할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지금생각해도 미안하고 고마우신 분들
Image_View이 일을 한 것이 이제 40년이 되다보니 그 동안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60년대 후반 수색에서 공방을 하고있을 때였다. 어느 귀부인이 찼아와 장을 맞춰달라기에 그러기로 하였는데 나중에 그 집에 가보니 모교인 중학교 교감선생님이었다. 모른체 하고있는 것을 선생님이 먼저 기억을 해내시더니 선뜻 당시의 허름한 집한채 값의 선금을 내어주었다. 고맙기도하고 은사이기도해서 잘해드리려고 오래 공들여 작업을 하다가 그만 ‘김신조사건’이 있은 후 갑작스런 입영통지서 때문에 일을 중도에 다른사람에게 넘기고 군에 입대를 한 경험이 있다.
74년경부터 개인공방을 하고 있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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