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소품부터 인테리어까지 전통과 함께하는 사람

태풍 루사의 거센 바람도 비켜간 한적한 시골 마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 가면 우리 고유의 전통 이미지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인의 생활과 조화가 자유로운 인테리어 가구의 제작현장을 찾을 수 있다.
소품과 가구에서부터 고전이 가득한 실내 인테리어까지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발맞추며 다방면에서 작품 및 공예작업 활동을 펴고 있는 목공예가 이의만 씨를 만났다.

 

목공예로의 발걸음
Image_View해방동이인 이씨는 일사후퇴 때 가족과 함께 남하한 이후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서울토박이(?)다.
모든 재산을 북에두고 남하한 탓에 온 식구가 먹을 것을 찾아 일터로 향해야 했을 때, 이씨는 지금은 없어진 화신백화점 시절 군화공장에서 첫 직장을 얻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개발 등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으로부터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시작하고자 목공예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후로 우리 나라 전통공예품 시장을 주름잡던 한국민예사를 거쳐, 신세계, 미도파 백화점에서 운영되던 전통공예부를 거쳐, 인천의 동일가구에서 생산기능직으로 일했다.
"여러 스승들에게 기술을 이전받기까지 수많은 시간동안 자신을 버려야 했습니다. 한곳에 진득하게 머무르지 못하는 성격탓에 스승은 많아도 어느 한사람의 스승이라고 밝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기능은 스스로 복습하고 경험으로 깨달으면서도 습득이 가능하며, 그렇게 해야 어려움에 닥쳤을 때에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관념을 깨자
Image_View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왜 모두들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가.
"몇 날 며칠을 정성을 다해서 만들엇다 해도 가격이 비싸면 시장에 내놓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공예품은 더 이상 전통이란 이름아래 소비자에게 구매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이씨는 거침없이 얘기한다.
이제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져야 한다. 공예인들이 가진 기술은 한 두해 학교 지식으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기능인이란 이름을 듣기까지 수 십년간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문화가 무엇인지 파악할 시간과 재주가 부족하다. 여기에 새로운 문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학생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손쉬어진 해외 진출을 통해 얻어낸 다양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정보를 전통 공예가들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를 위한 제품 생산이 이뤄지도록 서로가 연계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현실의 벽
Image_View아이엠에프의 벽이 크다 한들 전통 공예가의 설움만 했을까 싶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20여 평 공장 가득 공예품들이 즐비했고 스무 명이 넘는 직원들이 바쁜 나날을 보냈었다.
전현직 대통령이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선비탁자가 청와대에 납품되고 전통공예품대전에 출품하는 작품들마다 사려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뤘었다.
하지만, 내놓은 물건이 팔리기도 전에 불에 타고 자의든 아니든 판매업자의 부도로 크고 작은 손해를 겪으면서 이씨의 사업은 아이엠에프를 맞았다.
가족같은 직원들을 퇴사시키고 텅빈공장을 버릴 수는 없었기에 부인과 함께 공장을 움직이고 있으니, 예전과 같은 대량생산은 꿈꿀 수가 없다.
하지만, 아직도 이씨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서 제품을 주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이씨의 작품들은 소규모 주문식 생산체재로 세상에 팔려나간다.
그의 작품은 건조가 잘 된 화류목(가링), 사쿠라, 괴목, 흑단, 은행나무 등 주로 수입목을 원료로한 상감기법과 짜맞춤 기법이 이용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카시나무를 이용, 여러 가지 조형물로써 조각이 가능한지를 시험 하고 있단다.


소박함이 만드는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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