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특별 기고 Sara Smiley

Sara Smiley

자연에 더 가까이

미국의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이 자연에서 얻는 고유의 즐거움을 설명하기 위해 자연친화적(Biophilia)라는 용어를 대중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연친화적 디자인(Biophilic design)은 자연 소재, 자연 빛, 나무, 자연 경관 및 자연에서의 경험을 현대건축 환경에 접목시키는 개념이다. 비교적 새로운 건축자재인 씨엘티(Cross-Laminated Timber)는 빠르게 자연친화적 디자인의 핵심이 되고 있다.

씨엘티(CLT)는 건조한 소재를 수직으로 교차하여 교대로 쌓은 뒤 접착제로 압축해 강한 목재로 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씨엘티(CLT)는 뛰어난 강도, 안정성과 내화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의 연구에 따르면 7인치 두께의 씨엘티(CLT) 바닥체는 2시간 동안의 내화 성능을 가진다. 또한 씨엘티(CLT) 구조는 타 구조에 비해 내진성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자연친화적 디자인이 수백 년 동안 건축문화의 일부분이었던 일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2010년과 2011년 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재건축에서도 씨엘티(CLT)를 두드러지게 많이 사용했다.

 

씨엘티(CLT) 적용 초고층 목조건축물(Plyscrapers) 글로벌 추세

씨엘티(CLT)1990년대 유럽에서 돌, 벽돌 및 콘크리트 등의 기존 건축재로서 그리고 임산산업에서의 고용기회를 증대하기 위해 개발됐다. 따라서 씨엘티(CLT)는 현재 유럽지역에서 주로 생산 보급되고 있지만 씨엘티(CLT) 소비는 미국, 캐나다 및 전 세계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씨엘티(CLT)는 높은 강도, 치수 안정성, 견고함 등으로 인해 아파트, 오피스 및 상가건물 심지어 송전탑 등등 중층과 고층건축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목재소비운동 (‘Tall Wood’ Movement)의 주재료이다. 지난 몇 해 동안 씨엘티(CLT)사용한 유명한 목조건축물이 완성되면서 대규모의 목조건축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씨엘티(CLT) 목구조로 지어진 유명한 건축물 중에는 호주 멜버른과 노르웨이 베르겐의 고급 아파트 건물,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 캠퍼스 내 기숙사인 브록 커먼즈가 있다. 지난 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시작된 24층 규모의 호텔과 오피스 빌딩에는 건축재료 중 76%가 목재라고 한다. 일본 스미토모 임업은 2018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목조건축물 건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70층 높이로 약 90%를 목재로 사용할 계획이며 완공된 이 건물은 100,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도 또한 2020년 올림픽 주경기장 건축에 씨엘티(CLT)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자연의 미학을 추구했다.

세계 초고층 목조빌딩 현황
세계 초고층 목조빌딩 현황

 

씨엘티(CLT) 글로벌 시장규모

2019년 현재 세계 씨엘티(CLT) 교역량은 약 77300만 달러이며 2025년까지 16(2조원)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씨엘티(CLT) 생산량은 2019년 기준 약 144이며 이 중 이탈리아,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전 생산량의 65%를 차지한다. 2020년 세계생산량은 200~250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씨엘티(CLT) 량은 명확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현재 씨엘티(CLT)는 국제상품분류기준(HTS)에서 글루램(glulam)에 포함되어 있어 씨엘티(CLT)만 따로 파악이 쉽지 않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의하면 2018년 현재 글루램과 씨엘티(CLT)의 유럽지역에서 수입량은 약 918,800이며 같은 해 미국은 유럽 지역으로부터 약 20,000를 수입했다.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부터 수입원이 더 늘어날 지의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건축 설계, 목재 엔지니어링 및 건설 서비스 분야에서의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앞으로 씨엘티(CLT) 교역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CLT 시장규모는 2025년에 2조원에 달할 것
글로벌 CLT 시장규모는 2025년에 2조원에 달할 것

 

농촌지역 임산업 경제 지원

씨엘티(CLT)는 유럽에서 농촌지역 및 임산업 고용증대를 위해 개발되고 장려되었지만 수요자가 건축건설에 가까운 것은 목재산업에서 큰 이점이다. 자체 소비와 미국에도 수출하는 유럽기업들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내에 씨엘티(CLT)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KLH사는 앨라배마주의 도탄에 있는 인터내셔널 빔(International Beams)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 지역 고유수종인 남부황소나무(Southern Yellow Pine)를 활용해 로키산맥 동쪽에 첫 번째 씨엘티(CLT) 공장을 지었다.

농촌 경제와 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씨엘티(CLT) 생산을 장려하는 미국은 국제 건축법(International Building Code)을 개정해 씨엘티(CLT) 사용을 확대하는 계획이 있으며 2018 미국 농업법안(2018 Farm Bill)에도 목재혁신법(Timber Innovation Act)의 목재사용증대 조항을 반영하고 있다.

씨엘티(CLT) 사용을 증대하려는 노력은 미국만이 아니다. 일본 임야청은 공공건축물에 목재사용 장려에 대한 후속법으로 씨엘티(CLT) 사용을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작성했다. 정부기관에서는 일본 국내 및 국제시장에 씨엘티(CLT)를 공급하기 위한 목표로 씨엘티(CLT) 생산능력을 늘리고 이를 위해 씨엘티(CLT)시설을 하는데 보조금을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정부는 농촌지역에서 여성인력의 고용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심

한 업계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객은 목재가 외모로 드러난 건축물 및 자연친화적 디자인이 생태, 건강 및 따뜻한 구조이기 때문에 쇼핑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일부 연구는 목재는 거주자에게 다중 감각 경험을 제공해 평온함을 불러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환경적 이점과 관련해 씨엘티(CLT)는 제조 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씨엘티(CLT)로 완성된 건물은 탄소를 더 오랫동안 고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런던의 머레이 그로브 (Murray Grove)는 전부 씨엘티(CLT)로 건설된 최초의 고층 도시주택 프로젝트였다. 목구조로 인해 처음부터 탄소음성인 것으로 계산됐으며 건물이 탄소중립에 도달하기까지 콘크리트를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적은 21년이 걸린다. 수명이 다한 씨엘티(CLT)건물을 철거 시에도 타 재료 건축물의 경우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지속 가능한 거래

번창하는 목재 산업은 나무를 효율적으로 재배하고 수확해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 씨엘티(CLT) 생산과정은 대부분의 상업용 목재보다 더 작은 치수의 침엽수 목재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소나무 해충 등 병충해 피해를 입은 수백만 에이커의 소나무를 사용할 수 있다. 소나무 딱정벌레는 미국 서부19 개주, 일부 동부주 및 캐나다의 숲에 침투해 약 88백만 에이커의 나무에 피해를 입혔다. 피해목을 가공 사용하면 목재가 배출하는 탄소의 일부가 절감되는데, 이 목재는 2년 동안 씨엘티(CLT)를 만드는데 확실하게 유용하다.

씨엘티(CLT)는 비용 절감, 농촌 고용, 강도, 내화성, 아름다움 및 자연과의 가까움 등의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우리는 또한 이 지구에서 우리 모두가 더 조화롭게 살고 일하도록 도울 수 있는 세계적인 운동을 장려함으로써 씨엘티(CLT)무역을 권장한다.

 

저자 사라 스마일은 미국 상무부, 국제 무역 관리국의 산림제품 부서에서 홍보 전문가로 다 년간 재직하고 있다.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in TradeVistas” (https://tradevistas.org/trade-in-cross-laminated-ti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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