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생명을 되살려 희망을 숲을 가꾼다"
한국나무종합병원 원장 이희봉

"한국나무종합병원"이란 이름을 처음 접할 때, 이 분야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보통의 병원인 줄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이야 아픈 데가 있다면 스스로 병원을 찾을 수 있지만 생명이 있음에도 자기표현이 쉽지 않은 나무가 병들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근원적인 자연의 푸르름을 찾는 까닭은 무엇일까? 결국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는 안정을 찾을 수 없음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뒤늦게나마 우리들의 관심 밖에서 병들고 망가져 버린 자연의 본 모습을 찾는데 힘쓰고 있는 것이다.
"수목을 시술하고 보호하는 일이 내게 주어진 유일한 천직"이라 말하는 한국나무종합병원의 이희봉 원장을 만났다.

 

전문인은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Image_View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가장 큰 스승은 현장 경험이다. 그는 수목보호연구분야로는 국내에서 선구자로 불려지는 강전유씨(현, 강전유나무종합병원 대표) 아래서 11년 동안 실무를 담당했었다.
95년 자회사인 "한국나무종합병원"을 설립하고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현장이 없을 정도로 열심인데 수목의 보호 및 시술작업에 남다른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작업에서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할 때 스스로 해결할만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 분야에 대한 전문인력의 양성이다. "보통은 5년 정도의 실무를 쌓아야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작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테지만, 전문가가 되려면 한 10년은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그.


실리추구보다 신념이 중요
Image_View그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80년대 초만 해도 주변사람들에게 비웃음만 샀다. 하루하루의 생계유지도 힘겨운 현실에서 나무 한 그루 죽어 가는 게 무슨 큰일인가.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자연스레 환경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더불어 관공서에서도 보호수에 대한 관리를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강전유 선생 아래서 실무작업을 담당했던 수목을 포함한다면 정이품송, 예천 석송령, 용문사 은행나무 등 국내 주요 기념물들과 남산 소나무림, 낙화암 소나무림 등 각지의 우량 소나무림을 포함해 명목 있는 수많은 수목들이 그의 손길이 거쳐갔다.
지난 20여 년간 사업의 주요 고객이 문화재청을 포함한 중앙 및 지방의 관공서이었음에도 불구 정식으로 영리법인 등록을 마친 것이 작년 초. 뒤늦게나마 산림청에서 나무병원의 가치를 인정해준 셈이고, 그 반석을 마련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는 그.
하지만 사업인 만큼 수목보호보다 영리만 꾀하려는 일부 단체의 난무로 인해 적지 않은 오해가 있다고 한다. 수 십 년간의 실무를 바탕으로 수목 치료만을 위해 연구와 실습을 했던 것과는 달리 무자격 나무병원의 난립은 진단처방의 잘못과 처리 미숙으로 인해 중요한 가치를 지닌 나무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진단부터 시술까지 신중하게
Image_View"살다보면 일이 힘겹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겠지만, 삽자루, 전정가위, 톱을 들고 현장으로 나갈 때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의 말에서 이 일을 천직으로 믿고 있는 그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산업의 발달과 공해의 증가, 병충해 발생 등으로 푸르름의 주 구성원인 나무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보통 몇 가지 약을 써서 짧은 시간 안에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가급적 화학약품을 쓰지 않으세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고 나무가 스스로 강해지도록 돕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병원 내외의 업무를 관리하는 박남규 계장의 말이다.
나무의 치료를 위해서는 진단·기획부를 거쳐 시술부의 손길이 닿기까지 신중한 검토가 이뤄진다. 수세회복 및 장기보존을 위한 치료로는 뿌리수술(뿌리돌림, 단근, 박피작업) 및 토양개량(통기성 확보 및 보비능력함양), 영양공급, 외과수술(부패부 제거 및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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