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목공예 대중화 전령사
원용목 조각가

송파IC에서 성남방면으로 조금만 나가면 작은 마을이 눈이 들어온다. 마을 한 가운데 노거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를 조금 지나쳐 올라가 한적하고 소박한 원용목 조각가의 작업실 찾았다.
사실 그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나무올"이라는 목공예 사이트 때문이다. 컨텐츠들이 대부분 유료화되는 지금 나무올에서는 무료로 인터넷 목공예강좌를 개설해 일반인에게 목공예를 대중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나무올을 운영자인 동시에 조각가의 길을 걷고있는 원용목 조각가의 나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목공예 확산 주역 "나무올"
Image_View어릴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였다는 원용목 조각가는 23년전 처음 목공예를 접하게 됐다.
현재 홈페이지 나무올(www.namuall.com)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인터넷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목공예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이런 이유로 나무올은 2000년 가을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나무올은 다른 목공예 관련 홈페이지와 달리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 조각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조각도 사용법부터 직접 조각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돼 있다.
"목공예에 대해 막연해 하던 분들이 나무올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할 때 가장 힘이 납니다."라며 뿌듯해하는 원용목 조각가는 한마디로 목공예 전령사다.
홈페이지 상에서 직접 목공예 재료나 도구를 구입할 수도 있고 원용목 조각가의 작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부조가 좋아요
Image_View원용목 조각가의 작품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그는 주로 판재에 조각을 하는 부조조각을 선호한다. 부조작품에 일부 도장을 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무를 오래 보관하고 나무의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것이다. 나무의 특성을 해칠 수 있는 도장은 절대 사양이란다.
그는 조각을 한 뒤 연마를 하지 않는다. 사포를 사용해 연마작업을 하면 표면이 매끄러워지기는 하지만 조각을 하면서 표현됐던 나무의 거침과 조각도의 터치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빙가, 자단 선호
Image_View그가 주로 작품에 사용하는 목재는 피나무의 일종인 알마시카와 공예용목재인 마디카다.
알마시카는 서각에 적합하고 마디카는 조각강좌에서 주로 선보여지는 나무다.
그러나 원용목 조각가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부빙가와 자단이다. 부빙가는 색상도 아름답지만 나무 자체에 변형이 없는 것이 맘에 들고 자단은 은은한 자색이 예뻐서란다.


그림에서 조각으로
Image_View처음 그는 그림을 그렸었다. 그러나 그림으로 성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조각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사설학원에서 한달간 목공예를 배우다가 보다 고차원적인 공예를 배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주변의 가구조각가를 찾았다. 처음 가구조각을 하시던 분도 힘든 일이라며 만류했으나 결국에는 원용목 조각가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가구조각을 가르쳐줬다. 이후 그는 독자적으로 상감기법도 익히고 침대조각도 하는 등 다양한 목공예 기술을 배워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나무와의 인연이 벌써 23년이다.


 


따스함이 깃든 나무

Image_View그는 나무를 좋아한다. 이유를 묻자 "나무가 예쁘다"는 한마디로 표현한다.
나무는 플라스틱이나 금속과 달리 아름다운 결이 살아있고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하고 소박함이 느껴지는 재료다. 그의 말을 빌자면 나무는 그러한 소박함을 바탕으로 따스함이 깃들어 있단다.

더욱 알찬 강좌 마련할 터
그가 나무올을 운영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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