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대를 이어온 목탁 제작 외길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목탁 제작자 공문수

목탁도 관악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여러개의 목탁으로 7음계를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공문수 목탁제작자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를 이어 목탁을 제작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목탁을 만져온 그는 목탁 제작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후 비로소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나무의 나이테가 소리의 완충 역할을 하면서 울리는 그 소리의 매력,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자신이 만든 목탁소리에 그는 다시 목탁을 깎는다.

 

좋은 목재가 있는 곳에
Image_View국내에서 국산재의 사용은 채 6%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목재로써의 가치를 지닌 국산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목탁제작자 공문수씨는 좋은 나무가 있다면 수종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닌다.
"좋은 나무를 구했습니다"라며 첫마디를 꺼낸 그는 쓸만한 목재가 있다고하면 만사를 제치고 나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목탁은 살구나무로 만들지만 목공예까지 영역을 넓힌 그는 어떤 나무든 마다 않고 구하려고 든다. 예원공방 앞마당에 쌓여있는 포플라 대경목과 다양한 수종의 국산재들이 그 증거다.


일본이 목탁을 만들게 했다
공문수씨의 가업인 목탁 제작의 역사는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아버지가 5살 되던 무렵 독립운동을 하던 할아버지가 일본인의 죽창(竹槍)에 찔려 하반신 불수가 됐다. 그의 할아버지는 그길로 절에 들어가 스님에게 목탁 제작을 배웠고 어린시절부터 할아버지 옆에서 목탁제작을 보아온 아버지도 자연스레 목탁을 만들게 됐다는데……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공문수씨는 어린시절부터 손재주가 있었다. 그의 집안 사람들은 모두 목탁을 제작할 줄 알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손재주가 뛰어난 넷째 아들이 가업을 이어주길 바랬던 모양이다. 어찌됐건 그는 현재 30년 가까이 목탁제작자의 길을 걷고 있고 이젠 불교계에서는 유명인사가 됐으니 그의 아버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나 보다.


수제품 살구나무 목탁
Image_View목탁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목재는 대추나무, 살구나무, 홍박달나무 이 세 종류이다.
이 세 종류의 나무라고 아무것이나 목탁을 만들수는 없다. 최소 200~300년이 지난 나무여야 목탁의 재료로 가치를 갖는다.
이중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무는 살구나무이다.
베어진 살구나무 원목은 속은 파내지 않고 대충 목탁의 형태만 잡아 삶은 후 최소 3년에서 10년까지 건조시킨다.
이렇게 건조된 나무가 목탁이 되기까지는 1주일에서 20일 가량이 소요된다. 우선 속을 파내고 손잡이를 만든 목탁은 샌딩 후 조각 등을 하고 여기에 들기름을 칠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가 만든 목탁 중 나비무늬 손잡이와 용조각을 한 목탁은 상표등록이 돼 있다. 목탁이 탁자에서 굴러 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홈을 판 탁자를 만들기도 했는데 불교계에서 히트상품이 되기도 했다.

유실수로 살구나무를
요즘에는 재료 구하기도 쉽지 않다. 유실수로 심다보니 오래된 나무에 열매가 잘 열리지 않으면 베어버리기 일수라고. 결국 목탁으로 사용될 나무는 목탁의 재목도 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셈인데…….
공문수씨는 가로수로 사용되는 벚나무를 보면서 인터넷에 일본의 벚나무가 아닌 우리 살구나무 가로수를 만들자고 민원도 많이 올렸다고 한다. 살구꽃이 핀 거리를 상상하면서 그는 좋은 목탁재료를 얻겠다는 소박한 욕심을 가져본다.


공예 학교 설립하고파
Image_View목탁 제작 이외에 그는 목공예품도 제작하고 있다.
예전에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목공예 강의를 했을 때 그들이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것을 보았던 그는 앞으로 목공예 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다.
급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게 목공예를 가르쳐 인내심을 배우게 하고 싶다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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