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춘 전통목기
목공예 목기명장 1호 서태랑

열여섯살에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목을 잃었을 때 장애의 고통보다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잡았다는 그. 불행을 성공으로 뒤집고 목기명장 1호가 되기까지 그와 함께 했던 사연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97년 신한국인상에 이어 작년 목공예가로는 처음으로 산업포장을 받은 국내 목공예 목기명장 1호 서태랑을 만났다.

 

목기제작은 타고난 팔자
Image_View"사람에게 사주가 정말 있다면 저는 목기 만드는 일을 팔자로 타고난 것 같습니다."경남 함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던 그는 사고직후 1년여 동안 사람들을 마주 대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인근에서 목기제작을 하고 있던 이복후씨의 공방을 찾았지만 그의 처지로는 일의 어려움보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가족과 주위의 염려 속에 몇번의 만류를 감수해야 했다.
"남이 한발을 갈 때 두발을 뛰면 같이 갈 수 있죠."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전통에 현대감각을 입힌다
Image_View"세상이 변했다고 해서 전통목기가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쉴새없이 바뀌는 소비자의 구매의욕에 맞출 수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생각해 전통도 바꾸어 가는 거죠."
"대충"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현대인들의 구매의욕을 충족하려면 작품의 디자인부터 완성 때까지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


새로운 소재 개발이 시급
Image_View판로의 어려움보다 시급한 문제가 자원의 고갈이다.
전통목기에 주로 쓰이는 오리나무와 물푸레나무, 은행목(행자목) 등은 제재를 위해 계속 베어지는 반면, 잣나무, 일본잎갈나무 등의 침엽수 위주로 식재되고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원자재가 부족해지고 있다.
목기의 제작에만 열중하던 그는 목재의 부족원인을 파악한 이후 근 10여년동안 나무의 질에 대한 연구와 함께 새로운 수종의 도입을 꾀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고 그 속에는 항상 국산재를 이용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목기의 성격에 잘 맞는 수종으로 아까시, 플라타너스, 수양버들 등을 찾아냈고 건조의 특성부터 제작공정의 모든 자료를 취득했다.
하지만 가치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면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작품제작이 계속돼야 한단다.


전통의 기법을 그대로
Image_View목기의 제작에 있어 현대적으로 바뀌는 것은 디자인과 실용적인 면이지, 공정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목기가 완성되기까지 원목의 구입, 제재, 초갈이, 재갈이 및 각 공정사이의 충분한 건조까지 절차에 따른 3개월간 다양한 공정을 따라야 하고 공기의 경우 하루 300개정도 목기갈이가 가능하다.
구입한 자재는 숙성기간을 거쳐 초갈이 이후 실온에서 40~50일 정도 건조시킨 후 재갈이를 거쳐 9번의 생옻칠을 입히게 되며, 제품에 사용되는 옻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옻 원산지인 강원도 원주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밥공기, 반상기, 냉면기, 바루(5합, 7합), 제기, 차통, 찬합, 컵, 호리병(술병), 함지박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직 시판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납골함 등 을 제작하고 있다.


명품아닌 대중상품 돼야
Image_View"같은 목기인데 왜 값은 천차만별인가?"
목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가격으로만 좋고나쁨을 결정하려는 소비자의 습관이 아쉽다는 그.
값싼 제품은 인체에도 좋지 않은 화학칠을 하고 제품의 질 또한 낮을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은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고 해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엔 옻칠공예목기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문제점을 둘 수 있겠다.
가까운 일본처럼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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