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학과 대학원에 최초로 남학생 입학"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교무과장을 역임하고 있는 곽노의 교수가 과거 모 중앙일간지 "이 달의 화제 인물"로 매스컴에 처음 데뷔했을 때의 뉴스 제목이다.
1978년 무렵, 금식기도의 응답을 통해 남다른 일을 진로로 택하게 됐고, 급기야 보육학을 전공하기에 이르렀다는 그.
그가 지금의 유아교육학 전공을 통해 금남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지가 벌써 25년이다.
"분명 남자가 할 일도 따로 남겨져 있을 것"이라는 조언 그대로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최초 남성 학도가 된 곽 교수를 만나 유아교육의 중요성과 목재를 소재로 한 놀이감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들어보았다.

 

Image_View기도의 응답을 통해 보육학 선택
당시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교육학과 졸업반이던 곽 교수에게는 군대 제대와 함께 졸업을 앞두면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무척이나 컸던 때였다. 당시 교내 기독교계 써클인 SCM(Student christian movement)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곽 교수의 동기들 사이에서는 목회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을 때였고, 곽 교수 또한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목회자의 길은 스스로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절실히 깨달은 뒤 얼마 후, 청년 곽노의는 진정한 길을 찾기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가 금식기도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던 젊은 곽노의에게 기도의 응답이 들려왔다.
"대인관계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다른 사람이 가려하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어떨까 …"
삶의 방향과 윤곽이 드러난 그에게 보육학(현 유아교육과)을 선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목포까지 가는 열차 안에서의 만남이었다. 장시간의 여행을 우연히 함께 하면서 합석한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바로 "Kinder Garten".
독일어로서 우리말로 "유치원"이라는 그 말은 이상하게도 머릿속에서 자리잡고 떠나지를 않았다.


유아교육의 선구자 프뢰벨
유치원의 창시자인 독일의 프뢰벨(Friedrich Wilhelm August Frobel, 1782~1852)은 곽 교수가 유아교육에 입문하면서부터 그의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신인문주의자로 페스탈로치의 제자였던 프뢰벨은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업적은 유치원의 창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주의 교육관과 교육의 원리에 있다. 성장배경이 의미하듯 교육관에도 기독교 신앙이 내재돼 있는데, 이러한 신앙은 놀이감을 이용한 유아교육의 측면에서 목재의 가치와 중요성이 등장하는 배경이 된다.
프뢰벨의 이러한 교육원리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유아교육 사상의 근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뢰벨의 교육원리를 통해 이용되고 있는 목재 놀이감 "가베(gabe)"는 독일어로 "선물"을 뜻한다. 본래는 "슈필 가베(spiel gabe)"로 "하나님께서 은사의 선물로 주셨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는 이러한 의미를 같이하며"은물(恩物)"이라고 부르고 있다.



목재 놀이감의 소중한 가치
프뢰벨의 교육과정에서 놀이감의 소재를 목재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의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로 프뢰벨의 교육원리에 부합된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프뢰벨의 유아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어린아이에게 신과 인간, 자연의 통일성을 느끼고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이 점에 있어 섬유나 플라스틱 화합물로 기성화된 놀이감은 획일화된 가치로 어린이가 환상력이나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못한다. 이것은 나아가 프뢰벨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목재는 가장 이상적인 대상으로 부각됐다. 플라스틱 사과는 어린아이에게 사과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 질감이나 무게는 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목재 놀이감은 사실 그대로의 질감과 무게와 냄새까지 자연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체에 무해하다.
플라스틱, 섬유화합물처럼 2차 가공된 놀이감은 각가지 화학물질의 집합체다. 신체적 저항능력이 미약한 어린아이에게는 이러한 화학물질로부터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멀리 하는 수밖에 없다.
셋째로 교육학적 여러 조건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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