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신고 미국에 목재를 사러가는 사람, 직원들과 같이 늘 작업복 차림에 땀을 흘리는 사장, 평산의 신현문 대표는 엉뚱하지만 "난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에다 첨단소재도 아닌 목재 무늬목을 생산하면서 벤처 인증을 받고 보유한 특허만 3개, 의장등록만 6개에 이르는 겁 없는 회사를 일으킨 신현문 대표를 만났다.

 

Image_View건식무늬목 시대 앞당겨
친지가 목재 일을 하고 있어 목재업계에 종사하게 된 평범한 이력과 달리 신현문 대표는 다른 목재인들이 이루지 못한 것들이 과감히 이뤄낸 사람이다.
무늬목 매장에서 일하면서 창업을 꿈꿀 때 그는 이미 건식 무늬목을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기존의 습식을 권유했지만 결국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평산을 설립하면서 그가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은 무늬목 시트였다. 국내 접착제 기술 부족으로 시트 뒷면에 도포한 접착제 때문에 하자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지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애착이 남는 제품이 무늬목 시트다.
무늬목 시트의 실패로 모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절망했을 때 한 지인이 아이엠에프로 외국에서 우드롤 수입이 어려우니 제작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것이 우드롤 국산화의 시작이다. 남들에게는 위기였던 아이엠에프가 그에게는 기회가 된 셈이었다.


목재업계 최초 벤처회사
첨단산업도 아니고 굴뚝 중에서도 사양업으로 꼽히던 목재회사가 벤처라는 타이틀을 얻다니 의아해 하는이가 한둘이 아니다.
신 사장은 그동안 다리 품 팔아 기술개발하고 이를 특허로 등록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평산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특허증과 실용신안증 등이 즐비하게 붙어있다.
벨트드라이어와 롤배접기를 직접 고안해내고 무늬목시트, 우드롤을 국산화 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목재산업도 산학협력 필요
올 초 신 사장은 한국목재공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전북대 이남호 교수팀이 개발한 고주파 압체 건조기를 도입해 산학협력을 물꼬를 튼 점이 수상 이유다.
"목재를 오래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너무 믿는 경향이 있죠.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터부시하고 자신이 제일이라고 자만하는 것이 목재산업의 산학 연계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그는 사실 목재 경력이 13년으로 다른 경영자들보다는 다소 짧은 편이다. 그러나 경력이 다소 짧기에 자신의 경험을 맹신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는 무늬목 중 우드롤은 특히 건조가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고주파압체 건조기의 도입으로 평산은 평활도가 높은 우드롤을 생산하게 됐다.


우드롤 후발업체 생산 독려
평산이 우드롤을 한창 생산하던 때 후발업체가 우드롤 생산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보통사람이라면 당연히 불쾌해 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뺏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 사장은 그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우드롤 설비를 해준 기계업체에 연락을 해 후발업체에 기계를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는 우드롤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평산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었단다. 시장이 커졌다가 공급부족으로 다시 축소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후발업체들의 생산을 독려하게 된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경영
평산이라는 상호는 종종 고향이 북한의 평산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농담으로 그렇다고 대답은 하지만 실은 그의 성이 평산 신가다.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상호를 평산으로 했다.
그는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한다. 무늬목 시트를 개발하던 때 누군가가 일본에 같은 제품이 출시됐으니 일본에 한번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했지만 그것을 모방할까 두려워 끝내 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결국 무늬목 시트가 실패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국내 최초의 우드롤, 최고 품질의 우드롤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른 건 몰라도 우드롤 만큼은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는 신 사장의 원대한 꿈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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