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과 한국 모두에 기념적인 해이다.
수교 첫해인 92년 교역량 50억달러에서 지난해 359억달러로 양국간 교역도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최근 중국은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최대 침엽수 수입국가로 급부상했으며 남양재 수입은 세계 2위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목재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목제품의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목재회사들의 대중국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벌채규제로 중국산 홍송, 자작 등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국내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국내 목재산업을 중국을 제외하고 논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시점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주대한민국대사관 리 샤오 칭 경제상무에게 중국의 목재산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Image_View72년 연변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 리 샤오 칭 상무와 한국의 첫 인연이었다. 당시에는 한중수교 이전이어서 북한어로 공부를 했고 북한 방문도 그의 일과 중 하나였다. 그가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이제 1년 남짓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그에게서는 어느덧 한국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경제발전의 동반자 한 · 중
"한국과 중국은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한국은 중국을, 중국은 한국을 떠나서는 발전할 수 없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죠."라는 말로 운을 뗀 리 상무는 양국간의 협력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중국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기술력(가공능력)이 우수해 한국기업들의 공장진출에 매력적인 지역이다.
리 상무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 두가지를 명심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조언한다.
하나는 2개의 시장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다. 2개의 시장은 중국의 내수시장과 해외 수출 시장을 말한다. 대다수 한국기업들은 중국 내에 물건을 판매하는 데만 급급해 수출시장을 등한시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진출에 실패한 업체들이 늘면서 중국은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도 했다.
다른하나는 양국의 기업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리 상무는 "한국인의 성격이 급하다. 그렇지만 부지런한 한국인에게는 어울리는 행동이다."라고 언급하고 "중국인을 '만만디'라고 하지만 이 뜻은 '게으름'이 아니라 하나씩 차근차근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며 꼼꼼한 중국인의 성향을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한중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양국의 인적교류는 필수요건이다. 중국 내 시장이 단지 크다는 막연함만 갖고 중국진출을 생각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리 상무 역시 양국간 인적교류를 확대해 서로를 이해한다면 양국간의 협력이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연림 보호로 수입재 사용 증가
한국은 EU를 단일국가로 보지 않을 경우 중국의 3대 무역국으로 꼽힌다. 양국간 교역량은 지난 10년간 7배이상 증가했고 교역 총량 중 많은 비중이 차지하지는 않지만 목재의 교역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중국은 가구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예전 중국의 국민생활수준이 낮았을 때는 가구에 대한 구매력이 약했지만 경제성장으로 가구 구매력이 크게 증가했다.
가구공장은 특히 광동성, 절강성, 복건성, 강소성 등에 밀집해 있다. 광동지역에서는 붉은 색 나무를 귀하게 여겨 체리 등 붉은색상의 목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연간 목재 수요량은 3억㎥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수입량은 지난 99년기준 6,300만㎥이 수입됐다.
중국은 97년부터 "천연산림보호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중국의 목재생산량을 500㎥씩 감소하고 벌목보다 조림을 실시해 천연림을 보호하고 인공림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로 97년 6,395㎥의 목재 생산량이 2000년에는 4,700만㎥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목재 생산량이 줄면서 주요 목재 산지였던 동북3성의 벌목 노동자들은 조림공으로 바뀌기도 했다.
사천성의 경우는 목재 생산지역에서 수입지역으로 변모했다. 사천성은 양자강 보호를 위해 천연림의 벌채가 완전중단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 따라 향후 15년간 동북지역 18개성에서 1,333만㏊에 인공조림을 실시한 계획이다. 이 인공림이 경제림으로 성장하면 매년 1억3,000만㎥의 목재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연간 수요량의 40%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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