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이 달러와의 전쟁이라는 국내 러시아목재 최대 수입업체 동산의 심재동 사장. 유수의 대기업들이 무너졌던 아에엠에프를 통해 회사가 강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경영의 성과라고 말하는 그.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동산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Image_View"러시아목재는 매력 있는 아이템입니다. 일반목재에서 특수목까지 그 용도가 다양하죠. 인접한 산림국가로는 러시아가 최고입니다. 철도가 연결되면 하루면 도착하니까 물류쪽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대체재로서도 매력있는 아이템이죠."
그는 러시아목재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한다.
최근 목재시장을 주름잡는 인물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아이엠에프 이전 대기업 종합상사 출신들이다. 그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목재를 거쳐 현대종합목재에서 탄탄한 목재경력을 쌓았다. 남양재에서 북양재까지 그가 거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그의 이력은 주목받을만하다.
처음 그가 입사한 회사는 성창기업의 전신인 반도목재. 합판생산을 위한 남양재 수입이 그의 업무였다. 한참 잘나가던 합판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되자 현대로 자리를 옮긴 그는 해외산림개발팀 근무를 시작하면서 87~89년까지 솔로몬에서 남양재 무역의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그의 주종은 러시아목재다. 92년부터 러시아에 상주했으니까 러시아 경력만 10년이다. 러시아 산림의 개척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이 러시아의 드넓은 산림을 보고 돈이 보인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국내 러시아목재의 개발은 현대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가 있었다.


"돈이 보인다"
89년 러시아산림개발이 시작되면서 현대는 러시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러시아목재 수입에 나선다.
"러시아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였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공산국가의 특성상 신용장 통용이 수월하지 않죠. 러시아목재 수입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해외생활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 그가 결심한 건 독립.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보다는 무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가 93년 설립한 회사가 바로 동산이다.
경영이 항상 순탄할 수만은 없다. 목재인 누구나가 경험했듯이 그에게도 아에엠에프는 예외가 아니었다. 재당 300원 하던 러시아송이 650원까지 치솟았던 그 시절, 많은 재고로 몸살을 앓고 있던 그가 과감히 선택한 것은 재고의 소진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율이 반드시 떨어질 거라는 불안한 사실을 맹목적으로 믿어야만 했다. 다른 업체보다 20% 싸게 팔아 자금을 회전시켜 환차손을 만회하려 노력했고, 다행히 환율이 떨어져 부분적으로 환차익도 봤다.
수많은 목재회사들이 도산하던 아이엠에프 시절, 해마다 매출을 50% 이상씩 신장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아이엠에프 시절, 신용장(L/C)을 열어 수입한 회사는 동산밖에 없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어려움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동안 쌓은 해외신용 덕을 많이 봤지요. 한번은 신용장이 취소됐는데 오히려 외국회사가 우리를 도와주더라고요, 한번에 결제할 능력이 안되니까 전신환(T/T)으로 세 번에 나누어 갚을 수 있게 허락해준 일도 있었습니다."
아주 어려운 시기를 통해 회사가 강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경영의 성과라는 그의 말은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평범한 말 같지만 앞을 내다보고 어려움을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주었고 늘 긴장감을 가지고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기르게 해준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어려움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달러 선물을 활용한다. "당시에 이 방법을 좀 이용했더라면 어려움을 덜 겪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지만 그것을 깨닫기까지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


러시아, 잠재된 산림자원 무한
그가 러시아를 고집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러시아는 연간 임목축적량이 1억㎥이 넘습니다. 벌채량만 2천만㎥이 될 만큼 엄청난 물량이죠.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 면에서도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인접한 산림국가 중 그만한 곳이 없지요."
미송의 대체재로 개발된 러시아송은 이제 뉴송보다 비싼 가격을 받는다. 일부 내장제로 들어가는 것은 특수목 대접도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송의 고급화를 위해 노력한 덕분인 것이다. 그는 러시아목재가 뉴송 수입량과 조만간 같아지리라 기대하고 있는데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동산의 경쟁력은 대량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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