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가 사향산업이라고 말한다면 당당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신발사업이 사향이라고는 하지만 나이키는 당당히 돈만 잘 번다며 단순히 국내 시장만을 탓하지 말고 세계시장으로 눈을 넓혀가라고 충고하는 사람. 바로 그가 목재무역의 대가 하나코퍼레이션의 송문호 사장이다.

 

Image_View"세계적인 목재회사 홈디포와 세계 2위 기업인 월마트는 팔고 있는 물건만 다를 뿐 같은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지만 지난 3월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기업 중 5위는 홈디포가 차지했습니다. 특수소매판매별 순위는 세계 1위를 차지했죠. 결코 목재가 사향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중국에도 홈디포 스타일의 마트가 있습니다. 우리는 늘 힘들다고만 하지 다른 산업들처럼 노력을 안 합니다. 목재라고 늘 노동집약적 1~2차산업입니까? 목재도 정보통신산업만큼 제품의 수명이 얼마나 짧은데요."
늘 그렇고 그런 목재산업에 이렇게 속시원한 한마디가 있단 말인가. 그의 얼굴에는 의욕과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 것만 팔라는 법은 없다
한때는 목재를 그만두려고도 했다는 그. 문구류를 수입해 쏠쏠히 재미도 봤지만 시쳇말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결국 목재를 떠날 수 없었다는 하나코퍼레이션 송문호 사장은 목재무역통으로 불린다.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종합상사에 근무하면서 무역에는 도사가 됐다. 현대종합목재 미국주재원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목재와의 인연을 맺게 된 그는 가구수출 및 원목,제재목 수입업무를 통해 구매와 영업을 두루 거친 목재업계에 보기드문 엘리트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나무와 함께 하면서 생긴 자신감은 시장변화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혹여 잘못을 했어도 수습할 능력이 있다는 게 목재업을 부여잡고 있는 이유죠. 사실 다른 건 자신없어요."
하나의 업무는 목재수입이 전부가 아니다. 수출도 한몫을 한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수출이라니. 의아해 할 지 모르지만 그의 얘기는 다르다. 꼭 우리 제품만 해외에 팔아야 수출은 아니라는 것. 그의 경영방식은 좀 독특한 구석이 있다.
예를 들면 원목을 수입해 중국에 공급하고 그것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합판을 유럽에 수출하는 것이다.
또 타국의 원목을 중국에 다시 수출해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하는 것이다. 단순히 외국의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오는 형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어떠한 방법이든 수출이라는 형태가 끼어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수출에 대한 경영방침은 목공기계류로 이어졌다. 국내에 처분해야 할 목공기계라인을 중국,러시아,브라질 등으로 수출해 양국에 고루 혜택을 주는 것이다. 수혜자는 필요한 라인을 설치해서 좋고, 국내 업체는 골칫덩이를 해결해서 좋고, 그야말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수출된 목공기계라인은 중국에 PB, 멜라민, 합판라인 등이 있으며 브라질에 합판라인, 러시아에 제재라인 등이 있다. 중간다리 역할만으로 수출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스피드만이 살길
그의 경영철학은 "변해야 산다"이다.
"얼마나 빨리 변화하느냐가 사업의 관건입니다. 구태의연한 옛것을 부여잡고 있으면 뭐가 되겠습니까" 사장은 변화에 대비하는 사람입니다. 직원들의 일을 시시콜콜 간섭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손해죠. 전 직원들에게 맡은 분야에 대한 전권을 부여합니다. 복잡한 결제라인을 거치다보면 일이 더디고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게 마련이죠."
그래서인지 하나는 장기근속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작은 종합상사의 형태로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서울 무역센터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6명에 불과하다. 직원들은 모두 외국어에 능통하고 각자의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목재업계에 드문 여성인력도 잘 활용하고 있다. 기껏해야 경리업무를 맡고 있는 목재업계의 여성인력과 비교한다면 당당히 해외영업 업무를 해내고 있는 여자직원들은 늘 그의 자랑거리다.


한국의 홈디포 생겨야 한다
"변해야 산다"는 그의 경영철학은 늘 새로운 상품의 발굴을 가능케 한다.
95년 뉴질랜드 제재목과 합판을 처음 국내에 소개했으며 중국의 합판과 블럭보드를 처음 수입하기도 했다. 크로노프랑스의 OSB와 캐나다"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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