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일본에 제재목을 10년 가까이 수출했다면 품질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 목재는 수입만 하는 줄 안다면 오산이다. 비록 원자재는 수입하지만 역수출을 통해 국내 목재산업의 옛 신화를 되찾고 있는 대경종합목재 민윤식 사장을 만났다.

 

Image_View목재업에 몸담은 지 25년, 적지 않은 세월이다. "나무가 좋아서 일을 배웠습니다. 무역으로 시작해서 생산과 영업까지 두루 거치면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상당히 솔직했다. 목재는 사업하기 편한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소를 부위별로 팔 듯이 목재도 용도에 맞게 판매할 수 있는 점이 그가 목재업을 택한 이유다. 14년 전 창업한 이후 가장 어려웠던 일을 묻는 질문에 "이 일을 끝날 때까지는 계속 힘들 것 같습니다. 끈이 느슨해지면 그만큼 퇴보하는 것 아닌가요" 경영능력이 중요한 것이지 경기불황 따위가 회사의 존폐를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내가 능력이 없어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죠?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일본으로 역수출한다
Image_View목재업계 최대 위기로 기록된 아이엠에프때 그는 오히려 흑자를 내며 임대공장에서 지금의 가좌동 부지에 공장을 마련해 이전했다. 역경영 발상으로 최대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것이다. 수입과 수출을 동시에 맞춰나가는 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으로 제재목을 수출한지는 한 10년 됩니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몇 안됩니다. 더군다나 고정물량을 수출하는 업체는 드물죠. 일본 수출제품은 고품질이어야 합니다. 원자재가 비싸게 들어오면 비싸게 팔면 됩니다. 좋은 제품은 수출하고 저급제품은 그만큼 국내 수요가 있기 때문에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그가 일본수출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부위별 판매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수출용 수율은 10~20%, 내수용은 30~40%정도가 나오는데 이는 부위별로 목재를 판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일본 수출품 가격은 원자재 가격이 아닌 제품에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좋은 부위는 수출해 좋은 값을 받고, 하급의 제품도 그에 맞는 가격을 받기 때문에 일거양득이었다.
또한 수출은 그의 경영철학인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다. 수출은 한번하고 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것보다도 신용이 중요했다. 처음 1~2년동안은 적자도 많이 봤지만 국내경기 영향으로부터 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


목재의 시대 다시 올 듯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라면 업체들간의 경쟁이 성립되지만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협조만이 살길이라는 그의 논리는 당연하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상호협조 속에 상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공생의 최선이 아닙니까? 서로의 고유영역을 침범하면 단기간은 돈벌이가 되겠지만 그것은 사업이 아니라 장사꾼에 지나지 않지요. 사업은 약속입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직원을 고용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는 반드시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회사를 지속시키는 것이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는 그는 결코 돈을 쫓지 않는다. 일을 쫓으면 돈은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욕심은 버린 지 오래됐다.
"목재산업이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을 날이 멀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은 IT산업을 최고로 치지만 점차 사람들의 생활이 여유 있는 시대가 열리면 반드시 목재산업에 조명이 비칠 겁니다. 사람과 나무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지금처럼 나무를 막 쓰는 일은 사라지겠죠. 그렇다면 50~100년 된 고급목재가 주목받게 되고 쓸 곳에 제대로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나무는 반드시 뜹니다"


불황은 없다
대경종합목재는 북미산 미송, 스프러스, 옐로우시더와 국내산소나무를 주로 제재하고 구미에 팔레트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국산재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어렵지만 육송도 제재한다.
내년부터는 생산직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식구들에게 주는 돈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그의 경영방침이다.
"저의 경영철학은 ?못난 사람들끼리 잘해보자?입니다. 잘난 사람들끼리 있으면 서로 싸우지만 못난사람들끼리 서로 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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