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삼익산업 덕평 교육장에서 열린 ‘목재 포스트&빔 워크샵’

[한국목재신문=김미지 기자] 목조주택자재 전문기업 (주)삼익산업과 건설·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가 함께 주최하는 ‘목재 포스트&빔 워크샵’이 11월 26일 삼익산업의 덕평 교육장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일본의 ‘프리컷(pre-cut)’ 중목구조 및 접합 철물공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일본 주택구조의 종류와 목조축조구조(카미야 후미오 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 관계자) △목조축조구조에 사용되는 목질구조재료(우메무라 켄지 교토대학생종권연구소 준교수) △목조축조구조의 접합과 접합철물(스기노메 카투야 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 관계자) △목조축조공법의 부재 프리컷(박우열 더나이스코리아 부장) 등 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 관계자들의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삼익산업 공장 및 쇼룸 견학과 연수증 수여식이 진행됐다.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프리컷(Pre-cut)’ 
목조주택 강국인 일본의 중목구조 주택은 대부분 프리컷 공법으로 지어진다. 프리컷 공법이란 한옥, 중목구조 주택의 기둥-보 구조에 사용되는 모든 구조재 및 부자재를 공장에서 설계도면 치수대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시공법이다. 현장에선 재단 없이 곧바로 시공할 수 있어 2~3일내로 조립을 끝낼 정도로 빠르고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과거에는 중목구조 주택을 지으려면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재목을 손질해야만 했다. 기둥-보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숙련공이 아니면 시공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사람의 손으로 재단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 확보가 어려웠다. 인건비와 공사 기간의 증가는 곧 건축비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프리컷 공법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됐다. 

1990년대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일본 목조주택시장에서 ‘목조축조구법’이란 이름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현재 일본에서는 중목구조의 모든 구조재 및 부자재를 90% 이상 프리컷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중목구조에 사용되는 주요 목재료에 대해 발표한 우메무라 켄지 준교수가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LVL, 합판, 집성재 등의 샘플.

지진에 강한 중목구조를 완성하는 철물공법 
프리컷 공법과 함께 중목구조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 접합부 철물공법이다. 중목구조 주택은 기둥-보 등 부재 간의 연결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는 단점이 있다. 이는 지진 발생 시 붕괴의 주원인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철물공법은 다양한 연결철물을 사용해 부재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목재를 파서 접합부를 맞추는 기존 재래식 공법과 달리 목재의 맞춤과 이음부분을 철물로 처리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중목의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지진에 의한 붕괴를 막아준다. 철물공법에 사용되는 연결철물에는 나무와 나무, 나무와 철재를 연결하는 플레이트와 장선과 장선, 보와 보를 연결하는 행어 등이 있다.  

연결철물은 설치가 단순해 시공이 비교적 쉽고, 연결부의 길이 만큼 부재가 길어지는 전통 구법과 달리 버리는 부분이나 남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부재들을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를 통한 데이터 입출력 시스템으로 가공해 접합부 틈의 오차를 0.5mm 이내로 줄일 수 있어 정밀도가 높다. 연결철물만 제거하면 자유롭게 철거할 수 있어 리모델링도 쉽다. 

강의를 하고 있는 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 관계자 카미야 후미오.

이날 강의를 진행한 카미야 후미오 씨는 프리컷 철물공법과 더불어 CLT공법을 소개했다. CLT(Cross Laminated Timber)란 두꺼운 집성판을 서로 직각 방향으로 접착해 섬유 방향의 강도를 높인 구조용 집성판이다. CLT는 콘크리트보다 무게를 잘 지탱하며 특히 내화성능이 강해 석고보도와 함께 시공하면 최대 2시간까지 화재를 버틸 수 있다. 

카미야 후미오 씨는 “앞으로 일본의 고층 목조주택은 CLT 공법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특히 대도시 중심으로 CLT를 사용한 목조 공동주택 형태가 많이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샵에 참가한 프리컷 중목구조 전문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프리컷 중목구조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생산되는 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중목구조 시공업체 관계자는 “건축사 또는 시공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 세미나가 없어 아쉽다”며 “프리컷 공법 등 일본 중목구조 주택의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일본 중목구조 시공사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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