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에스알펜스터 박세민 대표.

최근 창호는 개폐 기능을 넘어 건물 전체의 분위기와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품질은 기본, 여기에 소비자 만족을 위한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은 이제 필수다. 지난 2016년 독일 시스템창호 살라만더(SALAMANDER)로 주거용 창호시장에서 품질과 디자인을 리노베이션한 (주)에스알펜스터가 대표 사례다. 박세민 (주)에스알펜스터 대표를 만나 독일시스템창호 살라만더의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들어 보았다. 

고효율 시스템창호 살라만더 공급
“독일시스템창호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시장조사에 투자했죠. 제품 생산력과 기술력, 여기에 유통 부분 독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살라만더 그룹과 계약 체결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주거용 창호시장에서 고효율 시스템창호에 대한 수요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건축물에서 창호의 단열과 기밀 성능은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은 물론 주택 관리비를 절감시키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목재 유통업을 해온 박세민 대표에게 있어 독일 시스템창호는 기업 성장의 동력이자 고효율 에너지창호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해결하는 절호의 아이템이었다.
박대표는 마케팅 자료를 준비해 독일 본사에 보냈고, 독일 박람회에서 담당자를 만나 바로 한국 독점 계약서를 작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6년 살라만더 독일 본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같은 해 살라만더 시스템창호를 본격 런칭할 수 있었다. 이후 2017년에 법인 에스알펜스터와 살라만더 총판을 설립, 지난해 9월 공장 확장 및 자동화 라인을 설치하며 대표적인 시스템 창호 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주) 에스알펜스터 사옥.

엄격한 테스트로 입증된 독일 시스템창호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독일 시스템창호를 사용하면 너무 좋겠죠. 살라만더 시스템창호는 100년 창호 제조의 노하우를 담은 제품입니다. 요즘 치열한 가격 경쟁에 따른 시스템창호의 품질 저하 현상이 간혹 있지만, 당사는 독일의 좋은 제품을 들여와 원칙대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 하우스 등 저에너지 주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창호의 기준과 시험은 매우 까다롭다.
살라만더 시스템창호는 기존 PVC창호에 비해 높은 단열과 기밀 성능을 자랑한다. 기밀은 바람이 들어오는 걸 뜻하는데 한겨울에 창가에 서 있어도 한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사용 재료부터 절단 기준 및 하드웨어 조립, 여기에 프로파일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제품 테스트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 기준인 TI(Technical Information)를 준수할 뿐 아니라 국내 공인 시험기관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았다.
살라만더 시스템창호는 1885년 설립 이후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스페인, 인도, 브라질 등 10곳의 해외 지사와 약 1,500여개의 파트너 사가 전 세계 70여 개국에 PVC 프로 파일을 공급하고 있다.

품질의 FM,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시스템창호
“일반적으로 시방서를 공개하는 시스템 창호 회사는 거의 없어요. 처음 창호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원칙대로 잘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알리자는 거였죠.”

에스알펜스터의 마케팅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로 시방서 공개다. 시방서는 창호를 어떻게 제조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고 자세히 적어놓은 문서다. 하지만 시방서대로 보강재 등의 정품을 넣으면 원가가 몇 배 이상 차이가 날 만큼 비싸지기 때문에 그대로 제작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제품의 퀄리티가 여기에서 나뉜다고 생각한 박 대표는 회사 오픈 시기부터 시방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FM대로 만드는 것이 곧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길이라 확신했다.

독일 시스템창호 살라만더 제품 단면도.

또 살라만더 시스템창호의 프로파일 랩핑 운영은 매우 까다롭게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랩핑할 경우 기온 차이에 의한 수축팽창으로 마감이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박 대표는 독일 본사에 있는 평균 온도 24도의 랩핑실에서 프라이머의 양부터 랩핑 가열 과정까지 거친 완성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찾기 위해서는 국내 랩핑이 해답일 수 있으나, 박대표에게 있어서는 가격보다 품질이 앞선다.
현재 에스알펜스터는 랩핑을 국내에서 직접 하지 않고 독일에서 가져오지만 최소 10컨테이너가 넘는 상시 제고를 늘 두고 있기에 소비자 대응이 늦어지는 부분은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제고를 많이 두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박세민 대표는 시스템 창호의 후발주자인 에스알펜스터가 몇 년 새에 이처럼 빨리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단언했다.

독일 시스템창호의 다양한 기능과 성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주) 에스알펜스터 전시장.

하드웨어부터 빗물받이까지 제품 경쟁력 구축
“살라만더 시스템창호의 경쟁력은 마진이 아닌 더 나은 품질의 제품 개발입니다. 당연히 다른 회사에 비해 단가가 높지만 분명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고 있죠. 비용 절감을 위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 가격이 저렴해지겠지만 원칙에 맞게 제품을 만들자고 계획했어요. 제품이 좋아야 제값을 받으며 판매할 수 있고 그만큼 회사는 성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에스알펜스터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창호에 필요한 모든 부분의 에이전시를 갖고 있다는 것. 보통 유명 브랜드의 프로파일을 가져오더라도 하드웨어는 국내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에스알펜스터는 오스트리아 마코(MACO) 하드웨어와 독일 하노(HANNO) 기밀 자재, 독일 RBB 알루미늄(RBB Aluminium) 빗물받이 등을 전부 수입하며 국내 총판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가 에스알펜스터에서 만드는 살라만더 시스템창호가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살라만더 전시장에는 독일 시스템창호에 적용되는 하드웨어와 다양한 부자재를 만날 수 있다.

또 에스알펜스터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포천에 2,500여 평 규모의 공장을 신설해 확장하고 자동화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작은 부자재들의 조립과 접합까지 자동화로 한 번에 이루어지는 점이 이색적이다. 제품에 대한 확신으로 올해의 매출 목표치를 워낙 높게 잡아뒀기에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박 대표는 건설 경기가 부진하고 창호 시장이 축소됐음에도 독일식 창호 시장이 작년보다 많이 크고 성장한 것에 높은 의미를 뒀다. 대기업에도 시스템 창호에 대한 예산을 많이 잡아놓은 만큼, 앞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지더라도 독일식 시스템 창호에 대한 선호도나 시장의 볼륨은 더 커지리라 예상하는 것. 전반적인 시스템 창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시장 상황에도 독일 창호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단연 사용해본 이들의 입소문 때문이고 이는 제품이 월등하기에 가능했다. 그는 에스알펜스터가 만드는 살라만더 창호의 무기는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품질이라고 단언했다.

고효율 시스템창호 시장 선점
“시스템 창호가 앞으로 엄청난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목조주택, 철근콘트리트주택, 고급 빌라 등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최근 건설사 역시 재건축이나 신규 아파트 현장에도 독일 시스템창호 도입해 고급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살라만더 창호가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먼저 연락이 와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실제로 포스코A&C(주)가 진행하는 세종시 제로에너지 하우스 시범사업에도 살라만더가 적용된다. 이들 주택은 한국형 패시브 하우스와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건축물로 효율등급 1+++ 등급으로 건축될 예정이다. 이미 에스알펜스터에서 만든 살라만더 창호가 최고급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소리다.
영업으로 시장을 키워도 제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성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는 박대표는 곧 또 다른 최신식 설비를 들여올 예정이다. 그는 유럽의 제조 공장에 기계 값만 수백억 정도 되는 풀 라인 세팅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것처럼, 조만간 에스알펜스터에도 그런 시기가 오기를 기다린다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펼쳐놓았다.

독일 시스템창호 전문 회사 에스알펜스터
“저희는 창호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고 건축 파트에서 시작했기에 창호 전문 브랜드로 금방 인정받기는 쉽지 않겠죠. 지금은 PVC 라인만 하고 있지만 창호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에스알펜스터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비상하기를 바래봅니다.”

박세민 대표는 살라만더의 제품을 에스알펜스터가 제대로 만든다는 평을 받아야, 고급형 창호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살라만더의 인지도보다 에스알펜스터의 회사 네임 벨류가 더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 실제로 유럽에서는 살라만더의 프로파일을 토대로 만드는 제조사가 살라만더의 회사 규모보다 훨씬 큰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With For Better’를 모토로 늘 옳은 방향으로 향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에스알펜스터의 기업 마인드로 걸어간다면, 그런 미래의 청사진도 멀지 않은 시일에 이루어질 듯하다.

(주) 에스알펜스터 포천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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