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산업 전시회인 NAHB IBS 2019(NAHB International Builders' Show, 이하 IBS)는 규모나 전시 내용 면에서 세계 최대 주택산업 전시회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로 75회째를 맞이한 IBS는 지난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IBS는 1942년 창립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The 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 이하 NAHB)가 주관해 매년 열리고 있다. 2003년부터는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보유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으며 2017년과 2018년에는 올랜도에서, 올해부터는 2년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NAHB IBS 2019에 다녀온 최재철 (주)하후스 대표의 생생한 참관기를 소개한다.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경향들을 엿볼 수 있다.

이번 IBS에는 총 26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고, 전시회 기간 동안 약 70,000명의 주택산업 관련 전문가, 바이어, 일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최측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했다. 전시장 전체 면적은 56,500㎡(17,000평)으로 작년과 비교해 20% 넓어졌다.

실내와 옥외로 나눠진 전시장은 건축 자재와 기술 관련 1,500여 기업의 다양한 전시 부스들로 성황을 이뤘다. 건축·건설 기기, 내외장재, 목조주택 구조시스템, 문, 창호, 타일, 페인트, 지붕, 기밀 및 단열 제품, 각종 인테리어 제품 등 건축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총망라해 전시 품목을 구성했다. 주택산업 전시회의 특성에 맞게 목조주택 관련 제품들을 취급하는 기업의 전시부스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주택산업 전시회답게 전시장 면적도 넓고 참가 업체 수도 많았다. 전시장 내부를 전부 둘러보려면 하루하고도 반나절은 넘게 걸릴 규모였지만, 전시 기간은 단 3일 뿐이었다. 마지막 날 전시장을 나오면서 만보기를 확인해보니 총 50,000보. 3일 동안 무려 40 킬로미터 이상을 걸었음에도, 나올 때는 조금 더 둘러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60여개의 교육 프로그램과 콘서트, 모델하우스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모두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일반 전시 공간 외에도 5개 주제별 특별 전시관이 운영됐다. 건설현장의 안전과 기술에 집중한 ‘Safety Zone’, 최신 주택관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next BUILD’, 야외 공간 조성을 위한 제품을 모아 놓은 ‘Outdoor Living Pavilion’, 스마트 홈 제품에 집중한 ‘CEDIA Technology Solution Pavilion’, 원목 바닥 마감재를 만나볼 수 있는 ‘Wood Flooring Pavilion’이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에너지 관련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요즘.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 유지보수비용을 줄이고 기술자의 도움 없이도 교체가 쉬운 목조주택용 도어, 창문, 내외장재 등의 제품이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었다. 연간 100만동 이상의 주택이 지어지는 미국은 경골목구조 시스템에 맞는 건축 재료들이 꾸준히 개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수분 침투에 의한 하자 발생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밀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최재철 (주)하후스 대표

영국 De Montfort University 디자인대학원에서는 인테리어를, 영국 Edinburgh Napier University 건축환경대학원에서는 연구장학생으로 목재산업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현지에 있는 목구조 전문 건축회사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며 유럽의 다양한 주거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익혔다. 이후 캐나다, 덴마크,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에너지 주택, 목조주택, 건강주택에 대한 다양한 기술 연수 및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국내 대학 건축과 학생들에게 목구조를 가르치고 있으며, 국내 유명 백화점 및 지자체에서 일반인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집짓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할 101’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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