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9월 중순 경북 영주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 최고층인 5층 목조건축물이 한창 시공중이라는 소식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높이 19M 5층으로 지어진 목조건축물을 소개하고 건축물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건축물 주변이 콘크리트 일색인 상황에서 마치 목재 사각형을 여러 개 이어붙인 듯한 이색적인 이 건축물은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영국, 미국 등 목재 선진국에 해당하는 나라들은 구조용 집성판(CLT)을 사용해 5~6층 아파트는 물론 18층의 고층 빌딩까지 세운다. 영국엔 9층 높이의 목조아파트 슈타트하우스가 있고 호주 멜버른에는 10층 높이의 목조아파트 포르테가 완공돼 있다. 이들에 비하면 경북 영주 건축물은 목재와 콘크리트가 혼합된 형태의 건물로 현존하는 한국 목구조 기술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목조건축물은 건축 법규상 최고 높이로 시공했다는 것도 의미있지만 국산목재를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산 낙엽송으로 각재와 구조용 집성판(CLT)을 제조한 것도 이색적이고 CLT의 내화 시험까지 완료했다고 하니 앞으로 시민들의 발걸음도 잦아질 것 같다. 준공되면 이곳을 시민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책방, 븍카페, 마당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불과 2년전 수원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가 4층 규모로 목조건축물이 준공된 이후 올해는 경북 영주에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냈다. 또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관광지에도 100m 규모로 목재 전망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겠지만 CLT는 이미 많은 곳에 존재하고 있다. 나뭇결 방향을 수직으로 교차시킨 후 접착시켜 만드는 CLT는 콘크리트보다 무거운 무게를 잘 지탱해내며 단열성, 친환경성으로 볼 때 다른 건축 소재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선진국은 이미 목조 고층화 빌딩이 많아지고 있다. 많은 나라가 이미 내화 내진성능을 갖춘 고층목조빌딩과 대형 구조물을 짓는데 비해 우리는 이제 4~5층 목조건축물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국민에게 주거 비롯한 대형 목조건축물이 우리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줌을 인식시켜 주고 조금씩 목조건축물이 생활속에서 많이 보여진다면 목재에 대한 시민들의 편견도 불식될 것이다. 목재가 화재에 약할 것이라는 오해, 건축재로써 약점이 있을 것이란 오해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친환경적 이용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면 앞으로도 목조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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