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편슬기 기자

산림청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산림을 두고 ‘지속 가능한 산림 자원’이라고 종종 언급하곤 한다. 
그만큼 산림은 벌목으로 나무를 소비하고, 식재를 통해 어린 나무가 벌령기를 맞이할 때까지 소비속도를 일정량 조정한다면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남에 따라 푸르른 산림을 유지하면서 이른바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순환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발생하고 있는 원목 생산량의 감소에 따른 수급 문제는 앞서 언급한 순환을 무시한 채 그저 소비에만 눈이 멀어 무분별한 벌채 및 도벌채를 거듭한 지금, 우리들 인간이 자초한 결과나 다름없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고 있는 아마존 밀림은 지난해만 해도 서울의 13배나 되는 면적이 파괴됐으며 밀림의 파괴를 우려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20일 직접 아마존을 방문해 아마존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들을 만나 아마존 밀림 보호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페루 정부가 아마존에 도로건설을 허용하면서 2천750㎢나 되는 면적의 밀림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 밀림 이외에도 목재 자원의 소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한 둘이 아니다. 
지금이야 매장돼 있는 석유나 석탄, 원자력 발전소 등 당장 가지고 있는 자원이 풍부해 보이지만 한계가 있는 자원은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이를 대비해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불법벌채목 교역 제한 제도’ 역시 해당 움직임의 일환이다. 
불법 벌채목 교역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금지함으로서 산림의 파괴를 막겠다는 취지의 제도는 현재 미국, EU, 호주,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도벌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말레이시아 역시 쿼터제 실시와 불법벌채목 교역제한 제도를 통해 파괴된 산림을 지키려 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라도 산림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자원의 유지를 위해 각 국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의 마음이 든다. 
불법벌채목 교역 제한을 통해 도벌목을 막고 산림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수급에 비상이 걸린 원목 시장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상복구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끔 모두가 힘을 모아 산림 보호에 앞장서고 올바른 벌채와 교역을 통해 붕괴된 산림을 지속 가능한 산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끔 힘써야 하는 것이 가장 옳은 선택지임에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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